"일본 메이지 유산, 산업혁명 전체 못 보여준다"

"일본 메이지 유산, 산업혁명 전체 못 보여준다"

2015.05.26. 오전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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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제 징용 현장인 탄광 시설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하려는 일본 측의 시도에 대해 유네스코 자문기구가 산업혁명의 전체적인 면을 보여주지 못한다며 다시 한번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치열한 한일 외교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최종 등재 여부는 다음 달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됩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한 23개 근대산업시설 가운데 '지옥도'라는 별명이 붙은 하시마 탄광.

이곳을 비롯한 7곳은 일제 강점기에 조선인 강제 징용의 한이 서린 시설입니다.

5만 8천여 명의 조선인이 강제로 동원됐고 그중에 94명이 사망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자문기구인 '이코모스'는 이 시설을 포함한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이 비서구권에서 처음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며 등재 권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산업혁명의 전체적인 면을 보여주지는 못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코모스'는 "단지 일본의 한정된 몇몇 산업의 기술적 진보를 보여줄 뿐 이 기술이 가져온 더 큰 사회 변화를 다루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코모스'는 이에 앞서 23개 시설에 대해 모든 역사를 알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유적지 각각의 전체 역사를 적시하라는 것인데, 이렇게 될 경우 조선인이 강제 징용됐다는 사실도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됩니다.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해 한국이 정치적 주장을 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우리 정부는 강제 징용된 역사를 외면한 채 산업 혁명 시설로만 미화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양국의 치열한 외교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최종 등재 여부는 다음 달 말부터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됩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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