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땅굴' 발견...도굴 수법 '기상천외'

식당에서 '땅굴' 발견...도굴 수법 '기상천외'

2015.05.28. 오전 00:1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중국 대륙 곳곳에 있는 역사적 유물을 노리는 도굴꾼들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이번에 중국 공안에 덜미가 잡힌 대규모 도굴 조직을 보니 규모도 규모이거니와 더 놀라운 것은 기상천외한 도굴 수법입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양고기를 판다며 문을 연 한 대형식당.

안으로 들어가 보니 주방이 있어야 할 자리에 대신 비밀 땅굴이 있습니다.

주민들의 이목을 피해 인근 절의 유물을 훔칠 목적으로 도굴꾼들이 파놓은 것입니다.

[도굴 피의자]
"금불상이 있다고 해서, 이번만 하고 관두려고 했습니다."

올 초부터 본격적인 도굴 조직 단속에 나선 중국 공안이 사상 최대의 성과를 올렸습니다.

전국에 걸쳐 10개 조직, 175명을 검거했습니다.

옥으로 만든 신석기시대 보물 등 압수한 도굴품만 천백여 점으로 시가 880억 원에 달합니다.

이들은 탄광에서 주로 사용하는 탐지기 등 최첨단 장비까지 도굴에 동원했습니다.

[지역 경찰]
"컴퓨터와 연결된 이 장비를 사용하면, 지하의 유물이 입체형상으로 나타납니다."

숱한 왕릉과 유적지를 보유했지만 중국 당국의 문화재 관리는 여전히 허술합니다.

보물만 있으면 달려드는 도굴꾼 탓에 최근 발굴을 재개한 진시황 병마용 2호 갱에는 24시간 감시팀이 붙어있을 정도입니다.

전문 도굴꾼들이 빼돌리는 유물이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미 국외로 반출된 중국 문화재는 천만 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