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한미일 북핵 압박 요구에 이견

중-러, 한미일 북핵 압박 요구에 이견

2015.05.29. 오전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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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일 3국의 6자 회담 대표가 대북 압박과 제재를 강화하기로 입장을 모은데 대해 중국과 러시아가 이견을 나타냈습니다.

중국은 북핵 문제가 관련 국가들의 공동 책임이라고 밝혔고, 러시아는 북한을 제외한 담합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과의 연쇄 협의를 위해 이례적으로 나란히 베이징을 찾은 한미 6자 회담 수석대표 황준국 본부장과 성 김 미 국무부 특별대표.

한미일 3자 협의 결과물로 대북 압박·제재 강화 카드를 들고 온 두 사람은 중국 측 우다웨이 대표와 연이어 회동했습니다.

한국과 미국은 중국이 6자 회담 의장국으로서 책임이 있고 중국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며 대북 압박 강화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반응은 시큰둥했습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북핵 문제는 공동의 책임이기 때문에 각 국가가 건설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6자 회담 당사국들이 조금씩 양보해야 하고 한미 두 나라가 대규모 군사훈련 등을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은 책임감 있는 대국으로서 북핵 문제를 적절하게 해결하기 위해 해야 할 작용을 할 것입니다."

중국과 관계가 소원해진 북한을 적극적으로 포용하고 있는 러시아는 한미일 세 나라의 북한 압박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러시아의 6자회담 차석대표인 그리고리 로그비노프 특임대사는 북한 등 뒤에서 핵 문제와 관련한 어떤 담합이 이루어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한미일의 공통된 요구에 대해 이견을 나타냄에 따라 앞으로 한미일 3자 공조 행보에 양측을 끌어들이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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