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앵무새..."욕 안 했어요"

억울한 앵무새..."욕 안 했어요"

2015.05.30. 오전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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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앵무새는 사람 말을 곧잘 흉내 내서 많은 웃음을 선사하죠.

그런데 말실수로 억울한 누명을 쓴 앵무새가 있다고 합니다.

안소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이웃과 더불어 살다보면 각종 소음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아이들 떠드는 소리나 개 짖는 소리는 다반사입니다.

하지만, 새 소리는 흔하게 들을 수 있는 소음이 아닌데 인근 동물 통제 센터에 똑같은 신고가 수십 차례 접수됐습니다.

[벤 밀러, 동물 통제 센터 관계자]
"새 소리가 시끄럽다는 신고는 자주 있는 일은 아닙니다."

소음의 범인은 동네 주민이 키우는 앵무새 '룰라'입니다.

여느 앵무새처럼 수다스럽습니다.

[리타 캐니잘레스, 앵무새 주인]
"개 소리나 고양이 소리도 내고 드릴 소리나 폭포수 소리 같은 것도 내요."

그런데 이웃의 신고 내용은 전혀 뜻밖이었습니다.

앵무새가 '창녀'라는 뜻의 스페인어를 계속 말해서 손주들이 따라한다는 겁니다.

[제시카 바카, 이웃주민]
"손주들이 그 단어를 계속 말하는 거예요. 그래서 못하게 했어요."

이에 주인은 '룰라'가 장난끼는 다분하지만 그런 단어는 말한 적이 없다고 강조합니다.

게다가 '룰라'는 어렸을 때부터 영어만 가르쳤기 때문에 스페인어를 전혀 모른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웃은 증거 영상까지 보여주면서 욕을 했다고 주장합니다.

앵무새의 욕을 둘러싼 마찰은 동물 통제 센터로 넘겨졌습니다.

[벤 밀러, 동물 통제 센터 관계자]
"스페인어를 하는 직원이 없어서 확인이 어렵습니다."

주인은 앵무새가 자기 이름인 '룰라'를 말하는 소리가 잘못 들린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YTN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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