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항 보안 허술...책임자 전격 경질

미국 공항 보안 허술...책임자 전격 경질

2015.06.03. 오전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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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교통안전국 수장이 미국의 공항 보안 실태가 허술하다는 점이 내부 조사 결과가 보도된 뒤 전격 경질됐습니다.

그동안 미국 공항 이용객들은 까다로운 보안 검색으로 극심한 불편을 감수해야 했던 만큼 미국 사회의 당혹감은 적지 않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선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공항의 보안 검색을 담당하는 TSA 즉 미국 교통안전국 멜빈 카어웨이 국장 대행이 전격 경질됐습니다.

제이 존슨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카어웨이 국장 대행을 지방경찰국으로 전보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미국 언론들은 TSA 내부 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공항의 보안 검색에 큰 허점이 드러났다고 보도했습니다.

보안 검색 실태 조사는 국토안보부 가상 적군팀 비밀 요원들이 미국의 주요 10여 개 공항을 대상으로 가짜 폭발물과 총기 반입을 시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결과는 70번의 모의 시험에서 단 3번만 흉기가 적발됐고 나머지 67번은 적발이 되지 않은 채 가상 적군이 검색대를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채드 울프, 전 교통안전국 직원]
"70번 시험에서 67번을 실패한다는 것은 극도로 경악할 만한 일입니다. 위험하다는 표현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 비밀 요원은 검색대 경보가 울려 현장에서 몸수색 등 정밀검색을 받았는데도 옷 속 등 뒤에 감추고 있던 가짜 폭발물을 들키지 않았습니다.

미국 공항의 보안 검색이 엉터리라는 사실은 공항 이용객들이 그동안 까다로운 보안 검색을 당하면서 극심한 불편을 겪었던 것을 고려할 때 황당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미국 공항의 엉터리 검색 파문은 미국에서 테러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또 미국식 관료주의의 비효율성을 상기시키는 사례라는 점에서 미국 정부가 실질적인 개선책을 찾아낼 수 있을 지도 관심사가 될 전망입니다.

워싱턴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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