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공개 논란...미국은 '공개'가 대세

병원 공개 논란...미국은 '공개'가 대세

2015.06.03. 오전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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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메르스 공포가 확산하면서 메르스 발생 지역과 의료기관을 공개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정부는 여전히 비공개 방침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유사한 상황을 경험한 미국은 초기에 대부분의 정보를 공개한 뒤 정면돌파하는 방식을 채택해 우리 정부의 대응과는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LA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첫 에볼라 환자가 발생하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텍사스 건강 장로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환자라며 병원 이름을 공개했습니다.

환자 이름과 거주지 등도 알린 뒤 주변인들을 곧바로 격리 시켰습니다.

주민들 사이에서 에볼라보다 빠르게 번지던 에볼라 공포를 차단하기 위해 전면 공개 카드를 꺼내 든 겁니다.

[토마스 프라이든, 미 질병통제센터 소장]
"우리는 에볼라를 통제할 수 있습니다. 에볼라가 미국에 널리 퍼지는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

환자를 치료하다 에볼라에 감염된 간호사들과 해외에서 후송된 미국인 환자들이 국립보건원 치료센터와 에모리 대학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는 전 과정도 곧바로 발표됐습니다.

[브루스 리브너, 美 에모리대학병원 의사]
"에볼라에 걸렸던 브랜틀리 박사는 이제 완치됐습니다.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해 5월, 미국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을 때도 미 보건 당국은 즉각 모든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환자가 머물렀던 동선과 진료받은 병원, 치료 경과 등 최신 정보를 브리핑을 통해 시시각각 알린 겁니다.

에볼라 사태 당시 일부 주가 치료 센터를 지정하면서 부작용을 우려해 비공개로 한 적이 있지만 미 보건 당국은 대부분의 정보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전염병에 대한 정보를 숨김 없이 공개하는 미국 정부의 태도는 시민들의 불안을 잠재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LA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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