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뱅크런' 대혼란...ECB "자본통제" 경고

그리스, '뱅크런' 대혼란...ECB "자본통제" 경고

2015.06.28. 오후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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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리스의 디폴트, 채무불이행이 가시화되면서 뱅크런 사태가 일어나는 등 대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리스에 예금 인출 제한 등 자본통제 조치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지순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은행이 영업을 쉬는 토요일,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에 있는 현금인출기 앞.

이른 아침부터 돈을 찾으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그리스의 디폴트,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면서 불안한 사람들이 한데 몰린 겁니다.

[코스타스 코스타라스, 아테네 시민]
"그리스 국민들은 절망적입니다. 채권단이 원하는 것이 뭡니까? 우리를 얼마나 오랫동안 쥐어짜려는 겁니까?"

앞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채권단 협상안 수용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밝혔습니다.

발표 직후 현금자동인출기를 통한 뱅크런 사태로 무려 6억유로, 우리 돈 7천 5백억 원이 빠져나갔습니다.

그리스 전역 현금인출기 3분의 1의 현금이 바닥나 버렸습니다.

국민투표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은 엇갈렸습니다.

[엘리 올림피유, 아테테 시민]
"국민투표에서 뭘 묻겠다는 거죠? 유로에 남을 건가 탈퇴할 건가요?"

[소피아 디플라, 아테네 시민]
"(치프라스 총리가) 유로를 탈퇴하자고 한 적은 없어요."

국민투표 자체가 위헌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디미트리 소티로풀로스, 정치 분석가]
"그리스 헌법은 국가 재정 안건을 국민투표에 부치는 걸 금지하고 있습니다. 너무 복잡미묘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 한 일간지 긴급 설문 조사 결과 유로존 잔류 답변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뱅크런 사태로 대혼란이 일자 은행 영업이 잠정 중단될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그리스를 제외한 유로존 18개국 재무장관들은 예금 인출 제한 등 자본통제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YTN 지순한[shch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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