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생필품 '사재기'...관광객 출국 줄이어

그리스 생필품 '사재기'...관광객 출국 줄이어

2015.06.30. 오후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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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실상 경제가 마비된 그리스에서는 생필품 등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민 불안과 사회 혼란이 확산 되는 가운데 그리스를 떠나는 관광객들도 늘고 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그리스 아테네에 있는 주유소에 주유를 하려는 차량 행렬이 길게 이어집니다.

아예 드럼통을 들고와 연료를 채워 가는 청년들도 있습니다.

일부 대형 상점에는 물건이 모두 팔려 텅 빈 진열대만 눈에 띕니다.

그리스의 디폴트, 즉 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불안해진 시민들이 앞다퉈 생필품과 연료 사재기에 나선 것입니다.

[라도르, 아테네 시민]
"벌써 주유소 3곳을 갔는데 기름이 바닥났어요. 여기로 급히 와 봤어요."

휴가를 즐기러 그리스에 온 관광객들은 일정을 취소하고 출국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금융시스템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식당과 상점들이 신용카드 대신 현금 결제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팔보스 파파이오르다노, 식당 업주]
"최대한 현찰을 끌어모으는 게 가족을 부양할 수 있는 방법이에요. 그것밖에는 없어요."

이 같은 혼란 속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오는 5일 국민투표에 '총리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반대표를 던질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국민이 구제 금융 안을 받아들이면 일자리가 줄고 청년들은 계속 해외로 나가게 됩니다. 새 구제금융안에 찬성하면 감당할 수 없고, 저는 총리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부채 상환 시한을 코앞에 둔 그리스 곳곳에서 채권단의 긴축안에 대한 찬반 시위가 잇따르며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YTN 안소영[soyo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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