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투표 D-1, 찬반 '팽팽'...투표 후 전망 '안갯속'

국민투표 D-1, 찬반 '팽팽'...투표 후 전망 '안갯속'

2015.07.04. 오전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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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실상 국가 부도로 경제가 마비된 그리스의 국민투표를 하루 앞두고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투표 결과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그리스의 미래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구제금융 협상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앞둔 그리스에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긴장감이 가득합니다.

찬반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을 펼치면서 두 진영 간의 선거전도 불꽃을 튀기고 있습니다.

[토도로스, 연금 생활자]
"저처럼 협상안에 반대하는 사람이 70%는 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안나, 은퇴 사업가]
"짐승 같은 채권단이 아니라 그리스를 위해서 찬성 쪽이 이기기를 바랍니다."

아테네 시내 은행에는 닷새째 연금을 인출하려는 행렬이 이어진 가운데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 사이의 힘겨루기도 팽팽하게 펼쳐졌습니다.

치프라스 총리는 국제통화기금이 부채 탕감이 필요하다는 그리스 입장을 정당화해줬다며 협상안을 부결시켜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차분하게 투표장에 가서 쟁점들을 잘 판단해 결정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리스 정부는 특히 국민투표 직후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유럽연합 등 채권단 측은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어려운 협상이 남아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국민투표가 가결되면 어려운 협상을 해야 합니다. 부결돼도 그리스의 입장은 크게 약화할 것입니다."

또 국민투표에서 찬성 결과가 나올 경우 현 내각을 대신해 협상을 담당할 임시정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국민투표 결과와 협상을 둘러싸고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면서 투표 이후 혼란이 더욱 증폭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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