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팀 최두영 원장 추락사.."압박감 느꼈을듯"

수습팀 최두영 원장 추락사.."압박감 느꼈을듯"

2015.07.05. 오후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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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무원 버스 추락 사고 수습을 위해 중국 현지에 가있던 최두영 지방행정연수원장이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지 당국이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데, 주위에서는 사건 수습 과정에서 최 원장이 압박감을 느꼈기 때문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특파원 연결합니다. 서봉국 특파원!

사고가 언제 발생했나요?

[기자]
최두영 지방행정연수원장은 현지 시각으로 오늘 새벽 2시 50분 사고수습대책반이 차려진 중국 지안 시 호텔에서 피를 흘린 채 발견됐습니다.

호텔 입구에 쓰러져 있는 최 원장을 보안 요원이 병원으로 옮겼고요.

응급 처치를 받았지만 한 시간도 되지 않아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고, 중국 당국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수습팀과 함께 현지에 파견된 국립과학수사권 관계자들은 일단 타살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최 원장은 이 호텔 4층 객실에 묵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 원장은 유족과 장례 절차를 논의하는 정에서 시신 국내 운구를 요구하는 유족들과 화장을 권하는 중국 당국 사이에서 피로감을 보였다고 전해졌습니다.

또 이번에 사고를 당한 당한 희생자들은 지방연수원 연수 과정에 참여하던 교육생들이었던 만큼 자신에게 쏠리는 비난에 마음 고생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최 원장이 쓰다 만 듯한 메모지가 나왔는데, 수습팀 관계자들은 사망자와 부상자들을 현지에 보낸 책임자로서 여러 가지 힘든 점을 기록하려 했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최 원장은 사고 이튿날인 지난 2일 정재근 행정자치부 차관 등과 함께 현지 사고 수습팀 일원으로 중국으로 떠났습니다.

[앵커]
희생자 10명의 시신, 빠르면 내일 국내로 운구된다고요?

[기자]
앞서 중국 지린 성 정부가 주선양 총영사관을 통해 시신의 한국 운구를 협의했고요.

유가족들도 협의 끝에 시신 운구에 동의했습니다.

시신은 현재 지린 시 장례식장 임시냉동시설에 안치됐고요.

우리 정부는 세부 절차를 거쳐 빠르면 내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최원장의 죽음으로 사망자 시신 운구 역시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이번 사고 원인과 관련해 중국 당국은 과속과 운전 부주의 때문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지안 시 공안국 교통대대는 어젯 밤 조사 상황 중간 발표를 통해 이번 사고의 주요 원인은 버스 운전사의 과속과 커브길에서의 운전 부주의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버스의 주행기록을 조사한 결과 사고 버스가 제한 속도인 시속 40km를 최대 50km 가까이 초과한 것이 명확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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