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 안도·환호...'강제 노역' 놓고 해석 차

일본 열도 안도·환호...'강제 노역' 놓고 해석 차

2015.07.06. 오후 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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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선인 강제 노역 시설이 포함된 일본 산업혁명시설이 심사가 하루 연기되는 우여곡절 끝에 세계유산에 등재되자 일본 열도는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강제 노역의 영어 표현을 둘러싸고 한일 간의 해석차가 불거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산업혁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 소식이 전해지자 해당 지자체는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시청 앞에는 대형 축하 현수막이 내걸렸고 대형 스크린으로 TV 중계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나가사키 시민]
"우리 도시의 훌륭한 보물이 인정받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계유산 등재를 진두지휘했던 아베 총리도 환영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물건을 잘 만드는 국가 일본의 원점이 세계유산으로 등록돼 정말 기쁩니다."

일본 정부는 강제 노역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만큼 조만간 후속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팸플릿이나 현장 게시판, 또는 지자체의 홈페이지에 강제노역 사실을 기입 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입니다.

하지만 강제 사항이 아닌 만큼 지자체의 협조를 얼마나 끌어내느냐가 관건입니다.

세계유산위원회 측은 경과 과정을 꼼꼼히 점검해 조치가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유산 등록을 취소한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강제 노역의 영어 표현을 둘러싸고 한일 간의 해석이 달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일본이 강제 노역을 언급하며 사용한 'forced to work'를 한국은 "강제 노역"으로 해석했지만 일본은 "일하게 됐다"는 표현으로 강제성을 흐렸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
"'forced to work'라는 표현이 강제 노역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본 대다수 언론은 한일 양국이 극적인 합의를 이룬 만큼 정상회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낙관했지만 일부 우익성향의 신문은 한국이 막판 화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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