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인간형 로봇 열풍...지자체 홍보부장 '맹활약'

日 인간형 로봇 열풍...지자체 홍보부장 '맹활약'

2015.07.07. 오전 00: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요즘 일본 곳곳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인간형 로봇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백화점 사원이나 지방자치단체의 홍보부장으로 변신하는가 하면 로봇 커플 결혼식까지 열렸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히라이 신지, 돗토리 현 지사]
"세계 최초로 로봇 공무원에 임명합니다."

감정 인식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가 일일 홍보부장으로 변신했습니다.

돗토리 현의 특산물인 수박을 홍보하기 위해서입니다.

사람의 표정과 목소리를 인식해 감정을 이해하는 페퍼는 지난달 판매 1분 만에 천 대가 모두 팔리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제조사인 소프트뱅크는 돗토리 현의 요청에 시급 1,500엔, 우리 돈 만 3천 원을 받는 조건으로 페퍼를 파견했습니다.

[쇼핑객]
"수박 소개를 부탁합니다."

[페퍼]
"알겠습니다. 레스토랑은 저쪽입니다."

지난달 열린 세계 최초의 로봇 커플 결혼식에서도 페퍼는 깜짝 사회자로 등장했습니다.

멋진 나비넥타이를 맨 신랑이 신부에게 사랑의 키스를 건네자 하객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집니다.

피로연에는 댄서 로봇이 등장했고 로봇 밴드가 흥을 돋웠습니다.

이처럼 일본 곳곳에서 인간형 로봇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백화점에서 선보인 이 안내로봇은 사람과 눈을 마주치면 미소를 짓고 먼저 인사를 건넵니다.

사람의 근육 역할을 하는 장치를 얼굴 부분에 집중적으로 배치한 덕분에 사람 표정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동작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는 이 로봇은 외국 정상들과 친분을 쌓아왔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공놀이를 했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담소를 나눴습니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일본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비롯한 천만 대의 간병 로봇을 2025년까지 배치한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워놓고 있습니다.

공상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로봇과 사람이 공생하는 시대가 이제 머지않아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