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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통해 군사대국의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중국은 어제 열병식을 통해 아태지역 주도권에 대한 야심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많은데요.
그 때문인지 미국과 유럽 등 서방세계는 팽창하는 중국의 군사력을 경계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중국 전승절 열병식을 일종의 무력시위로 규정했는데요.
영국 BBC 방송은 "중국의 세계 평화에 대한 기여가 이런 이례적 군사력 과시로 잘 드러날지 의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역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는데요.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어제 "행사에서 반일이 아닌 화해의 요소를 담길 바란다는 내용을 전달했는데, 이런 요소가 보이지 않아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일본 껴안기에 나선 모습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태평양전쟁 종전 70주년 기념 성명에서 "종전 이후 70년을 거쳐 미·일 관계는 화해의 힘을 보여주는 모델이 됐다"고 선언했습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미·일의 지속적 동반자 관계를 거듭 강조했는데요.
또 중국이 열병식에서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 둥펑-21D를 공개한 데 대해 미 국방부는 열병식에서 군사무기를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 아니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중국 방문 셋째 날인 오늘, 박근혜 대통령은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에 참석했습니다.
재개관된 청사는 우리 측이 설계하고 중국 측이 7억 원가량의 공사비용을 전액 부담한 합작품인데요.
어느 때보다 좋아진 한중관계를 반증하는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하도형, 국방대 안보정책학과 교수]
"어떤 측면에서 보면 이게 한중관계의 하나의 성과를 보여주는 그런 현상이 아닌가라고 생각을 해 볼 수가 있습니다. 사실은 2013년도 6월에 한중 정상회담 때 합의된 사항이 이행되는 그런 과정에 있는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이전에 이미 하얼빈에서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개관한 거나 그다음에 올해 또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재개관을 했고요. 이것들이 모두 다 2013년도 6월에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 내에 한국 독립운동 유적지를 보존하자라고 하는 것이 합의가 됐고 그 합의 사항의 이행이라고 볼 수 있고요."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 한중 정상의 역사 공조로 예민해진 일본을 또다시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박 대통령은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에 앞서 이뤄진 중국 인민일보와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역사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나 다름없으며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강조한 것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과거사 문제와 관련한 일본의 태도 변화를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그러나 일본에 대한 외교 역시 전략적이고 적극적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우수근, 중국 동화대 교수]
"한·중·일 정상회담도 시진핑 주석의 동의를 구했기 때문에 적극 주도를 하고 한일 정상회담도 우리가 오히려 적극적으로 요청하는 겁니다. 그래서 일본에 대통령께서 가셔서 일본 사람들과 직접 대화하고 일본 사람들과 가급적 많이 만나고 단체와도 만나면서 우리는 한일관계가 이렇게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고 그렇게 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위안부 문제만 하더라도 아직도 살아계신 생존자가 계시는데 이것은 정말 잘못된 거 아니냐는, 일본사람들 아직도 건전한 양식 아직 많습니다. 그런 일본 사회를 통해서 이이제이, 아베 정권이 더는 이렇게 하지 못하게끔 하는 그런 적극적인 주도적인 외교전략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번 전승절 행사로 북한 역시 심기가 불편할 것이라는 분석인데요.
말석에서 열병식을 참관하고 돌아간 최룡해 비서가 김정은 위원장에게 어떤 말을 전할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우수근, 중국 동화대 교수]
"북한의 속성을 고려할 때 제대로 보고를 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제대로 보고 안 한 죄로 또 숙청당할 수 있거든요. 또 제대로 보고하자니 그것도 쉽지 않고 최룡해 입장으로서는 진퇴양난일 텐데. 그래도 어차피 겪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한편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된 어제 열병식의 이모저모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데요.
먼저 사열에 나선 시진핑 주석의 옷이 관심입니다.
어제 시 주석이 입은 옷은 중산복이라는 중국 전통 복장인데요.
중산은 '중국 건국의 아버지'라고 하는 쑨원의 호이기도 합니다.
뒤트임이 없이 재단이 된 이 옷은 국가가 분열되지 않고 통일을 지향한다는 의미이고, 양 소매에 3개씩 달린 단추는 쑨원의 삼민주의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역대 중국 주석들도 매년 10월 1일 열리는 국경일 열병식 때 중산복을 입었는데요.
시 주석이 중국 전통 복장을 착용한 것은 그만큼 중국의 자신감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사열할 때 시 주석이 탄 자동차도 관심인데요.
이 차는 대륙의 롤스로이스라고 하는 '훙치'로 우리 말로 홍기, 공산당의 붉은 깃발을 의미합니다.
훙치는 순수 중국 기술로 만든 차로 방탄까지 되기 때문에 우리 돈 10억을 호가한다고 하는데요, 역시 중국의 기술력과 함께 자신감을 나타냈다고 하겠습니다.
또 시 주석이 사열할 때 웅장하게 연주된 행진곡이 한국인의 작품이라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중국 군악대가 연주한 곡은 '중국 현대음악의 별'로 추앙받아 온 정율성이 작곡한 '인민해방군행진곡'이었습니다.
정율성은 열아홉 살에 중국으로 건너가 항일운동에 몸담았는데요, 중국공산당에 가입한 뒤 그해 항일 투쟁의 동지였던 중국 시인의 가사에 웅장한 멜로디를 붙인 것이 바로 어제 연주된 행진곡입니다.
이번 중국의 전승절 기념행사를 통해 우리는 얻은 것이 더 많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전통의 우방 미국의 불안과 일본의 불만을 다독이는 것이 남은 숙제로 꼽히는데요.
한미 정상회담과 한·중·일 정상회담이 다가오는 가운데 박 대통령이 미국과 일본의 우려를 모두 씻어낼 설득 외교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중국은 어제 열병식을 통해 아태지역 주도권에 대한 야심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많은데요.
그 때문인지 미국과 유럽 등 서방세계는 팽창하는 중국의 군사력을 경계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중국 전승절 열병식을 일종의 무력시위로 규정했는데요.
영국 BBC 방송은 "중국의 세계 평화에 대한 기여가 이런 이례적 군사력 과시로 잘 드러날지 의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역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는데요.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어제 "행사에서 반일이 아닌 화해의 요소를 담길 바란다는 내용을 전달했는데, 이런 요소가 보이지 않아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일본 껴안기에 나선 모습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태평양전쟁 종전 70주년 기념 성명에서 "종전 이후 70년을 거쳐 미·일 관계는 화해의 힘을 보여주는 모델이 됐다"고 선언했습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미·일의 지속적 동반자 관계를 거듭 강조했는데요.
또 중국이 열병식에서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 둥펑-21D를 공개한 데 대해 미 국방부는 열병식에서 군사무기를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 아니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중국 방문 셋째 날인 오늘, 박근혜 대통령은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에 참석했습니다.
재개관된 청사는 우리 측이 설계하고 중국 측이 7억 원가량의 공사비용을 전액 부담한 합작품인데요.
어느 때보다 좋아진 한중관계를 반증하는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하도형, 국방대 안보정책학과 교수]
"어떤 측면에서 보면 이게 한중관계의 하나의 성과를 보여주는 그런 현상이 아닌가라고 생각을 해 볼 수가 있습니다. 사실은 2013년도 6월에 한중 정상회담 때 합의된 사항이 이행되는 그런 과정에 있는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이전에 이미 하얼빈에서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개관한 거나 그다음에 올해 또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재개관을 했고요. 이것들이 모두 다 2013년도 6월에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 내에 한국 독립운동 유적지를 보존하자라고 하는 것이 합의가 됐고 그 합의 사항의 이행이라고 볼 수 있고요."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 한중 정상의 역사 공조로 예민해진 일본을 또다시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박 대통령은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에 앞서 이뤄진 중국 인민일보와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역사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나 다름없으며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강조한 것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과거사 문제와 관련한 일본의 태도 변화를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그러나 일본에 대한 외교 역시 전략적이고 적극적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우수근, 중국 동화대 교수]
"한·중·일 정상회담도 시진핑 주석의 동의를 구했기 때문에 적극 주도를 하고 한일 정상회담도 우리가 오히려 적극적으로 요청하는 겁니다. 그래서 일본에 대통령께서 가셔서 일본 사람들과 직접 대화하고 일본 사람들과 가급적 많이 만나고 단체와도 만나면서 우리는 한일관계가 이렇게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고 그렇게 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위안부 문제만 하더라도 아직도 살아계신 생존자가 계시는데 이것은 정말 잘못된 거 아니냐는, 일본사람들 아직도 건전한 양식 아직 많습니다. 그런 일본 사회를 통해서 이이제이, 아베 정권이 더는 이렇게 하지 못하게끔 하는 그런 적극적인 주도적인 외교전략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번 전승절 행사로 북한 역시 심기가 불편할 것이라는 분석인데요.
말석에서 열병식을 참관하고 돌아간 최룡해 비서가 김정은 위원장에게 어떤 말을 전할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우수근, 중국 동화대 교수]
"북한의 속성을 고려할 때 제대로 보고를 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제대로 보고 안 한 죄로 또 숙청당할 수 있거든요. 또 제대로 보고하자니 그것도 쉽지 않고 최룡해 입장으로서는 진퇴양난일 텐데. 그래도 어차피 겪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한편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된 어제 열병식의 이모저모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데요.
먼저 사열에 나선 시진핑 주석의 옷이 관심입니다.
어제 시 주석이 입은 옷은 중산복이라는 중국 전통 복장인데요.
중산은 '중국 건국의 아버지'라고 하는 쑨원의 호이기도 합니다.
뒤트임이 없이 재단이 된 이 옷은 국가가 분열되지 않고 통일을 지향한다는 의미이고, 양 소매에 3개씩 달린 단추는 쑨원의 삼민주의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역대 중국 주석들도 매년 10월 1일 열리는 국경일 열병식 때 중산복을 입었는데요.
시 주석이 중국 전통 복장을 착용한 것은 그만큼 중국의 자신감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사열할 때 시 주석이 탄 자동차도 관심인데요.
이 차는 대륙의 롤스로이스라고 하는 '훙치'로 우리 말로 홍기, 공산당의 붉은 깃발을 의미합니다.
훙치는 순수 중국 기술로 만든 차로 방탄까지 되기 때문에 우리 돈 10억을 호가한다고 하는데요, 역시 중국의 기술력과 함께 자신감을 나타냈다고 하겠습니다.
또 시 주석이 사열할 때 웅장하게 연주된 행진곡이 한국인의 작품이라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중국 군악대가 연주한 곡은 '중국 현대음악의 별'로 추앙받아 온 정율성이 작곡한 '인민해방군행진곡'이었습니다.
정율성은 열아홉 살에 중국으로 건너가 항일운동에 몸담았는데요, 중국공산당에 가입한 뒤 그해 항일 투쟁의 동지였던 중국 시인의 가사에 웅장한 멜로디를 붙인 것이 바로 어제 연주된 행진곡입니다.
이번 중국의 전승절 기념행사를 통해 우리는 얻은 것이 더 많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전통의 우방 미국의 불안과 일본의 불만을 다독이는 것이 남은 숙제로 꼽히는데요.
한미 정상회담과 한·중·일 정상회담이 다가오는 가운데 박 대통령이 미국과 일본의 우려를 모두 씻어낼 설득 외교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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