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이어 일본도 제트여객기 시장 도전..."일본의 날개 부활"

중국에 이어 일본도 제트여객기 시장 도전..."일본의 날개 부활"

2015.11.11. 오후 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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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래의 신성장동력인 항공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중국에 이어 일본도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제트여객기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한중일 삼국 가운데 우리만 뒤쳐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쓰비시 항공기'가 개발한 최초의 일본산 제트여객기 MRJ가 활주로를 사뿐하게 날아오릅니다.

동체 길이 35m, 승객 90명을 태우고 최대 3,400km를 날 수 있는 MRJ는 이착륙 시 소음을 경쟁사보다 40% 줄이고 연비도 20%나 개선했습니다.

경제성에서 탁월한 평가가 이어지면서 미국 항공기 회사 등에서 400여 대의 선주문이 쇄도했습니다.

첫 납품은 내후년 상반기쯤 이뤄질 예정입니다.

일본 언론은 세계 중형 여객기 시장이 2020년 5천 기 이상으로 확대되면 MRJ가 2천 기를 가져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본은 태평양 전쟁 당시 '제로센'을 비롯해 연간 2만5천 대의 항공기를 생산하던 항공산업 강국이었지만 패전 후 항공기 관련 산업이 전면 금지되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일본 열도는 MRJ 생산으로 일본 항공산업의 자존심을 되찾게 됐다며 크게 환호하고 있습니다.

[시민]
"감동해서 눈물이 날 정도로 기뻤습니다."

일본이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항공기 시장에 본격 뛰어듦에 따라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중국 항공기 제작업체 '코멕'은 지난 8월 자체 개발한 중형 제트여객기 ARJ의 시험 비행에 성공한 데 이어 국내선과 동남아 항로 투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표준 좌석과 항속거리가 일본의 MRJ와 겹치는 만큼 수요처를 놓고 일본과의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중국산 ARJ는 현재까지 선주문 300여 대를 확보해 놓은 상태입니다.

또 중국은 지난달 자체 개발 중인 대형 여객기 C919를 선보여 세계 항공시장을 바짝 긴장시켰습니다.

한국은 국내 유일의 항공기 제조업체 '카이'를 중심으로 중형기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지만 중일 양국이 시장 선점에 나서 고전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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