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에 끌려다닌 석 달, 우리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IS에 끌려다닌 석 달, 우리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2015.12.20. 오전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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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라크 북부에는 야지디족이라는 그들만이 독특한 종교를 가진 소수 민족이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 IS가 이 지역을 장악하면서 공동체 전체가 붕괴했습니다.

21살 여인이 유엔에 나와 용기 있게 밝힌 석 달 동안의 충격적인 삶이 전 세계에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포로라는 이름으로 끌려간 남자 수백 명이 단지 야지디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집단 처형됩니다.

풀려난 나이 든 여성도 기뻐하기 보다 자신의 몸을 스스로 학대해 보는 이를 더 안타깝게 합니다.

야지디 여인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21살의 이 여성은, IS에게 끌려다닌 석 달은 사람이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나디아 무라드, IS 탈출 야지디 주민]
"야지디족 여인과 아이를 차에 태워 어디론가 끌고 갔습니다. 그곳에서 우리를 모욕하고 능욕했습니다."

이슬람 개종을 거부하자 그때부터 IS는 여인을 성 노예로 삼았습니다.

[나디아 무라드, IS 탈출 야지디 주민]
"밤이 되자 폭행이 시작됐습니다. 옷을 벗으라고 하더니 경비원 방에 밀어 넣었습니다. 정신을 잃을 때까지 그들의 범죄는 계속됐습니다."

나디아는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가족 3명이 목숨을 잃어 공동체는 해체된 뒤였습니다.

게다가 아직 야만의 땅에는 고작 담배 반 갑에 사고 팔리는 2천여 명의 야지디 여성이 남아있습니다.

[나디아 무라드, IS 탈출 야지디 주민]
"부탁입니다. IS를 없애 주세요. 저는 그들 때문에 소름 끼치는 고통 속에 살았습니다."

나디아의 용기 있는 절규는 유엔을 움직였습니다.

안보리가 IS의 행위를 제노사이드, 대량학살로 규정하고 힘을 모으기로 한 겁니다.

하지만 이라크·시리아를 놓고 벌이는 강대국 간 이익의 셈법이 달라서 유엔의 '경고'가 근본 '해법'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알 수 없습니다.

YTN 이승훈[shoony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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