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째려본다"며 3살 아이 폭행...日, 또 아동학대 '충격'

"째려본다"며 3살 아이 폭행...日, 또 아동학대 '충격'

2016.01.29. 오전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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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해 들어 일본 열도가 잇달아 터진 아동 학대 사건으로 충격에 빠졌습니다.

이달 중순 20대 엄마가 3살 난 딸을 학대 끝에 숨지게 한 데 이어 이번에는 20대 남성이 동거녀의 3살 난 아들을 째려본다는 이유로 마구 때려 숨지게 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사탕을 입에 물고 윙크를 건네는 모습이 매력적인 3살 꼬마 아야토 군입니다.

지난해까지 엄마와 단둘이었지만 올해 초 가족이 한 명 더 늘었습니다.

195cm의 키에 120kg이나 되는 거구의 아저씨가 함께 살기 시작한 겁니다.

그런데 자신의 버릇을 고치겠다며 무자비한 학대가 시작됐습니다.

열흘 가까이 폭행이 계속됐고 지난 27일에는 째려본다는 이유로 1시간 반 가까이 의식을 잃은 정도로 폭행을 당했습니다.

뺨을 때리고 발뒤꿈치로 머리를 내리찍는가 하면 장난감 상자에 볼링을 하듯 던져 넣은 끝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뒀습니다.

[이웃 주민 : 현관 앞에서 아이가 엄청나게 울곤 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동거남은 "자꾸 째려봐서 화가 나서 그랬다"며 "할 일을 했을 뿐 후회는 없다"는 진술을 해 주위를 경악게 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지난 12일에도 친엄마가 동거남과 함께 3살 난 딸의 버릇을 고치겠다며 뜨거운 물을 붓는 등 학대를 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줬습니다.

일본은 지난 2012년부터 학대 부모에 대해 일시적으로 친권을 정지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등 아동학대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해마다 급증해 재작년에는 8만9천 건으로 5년 전보다 오히려 두 배나 늘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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