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 "북한 도발에 강력 대응"

[앵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시각으로 5일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 도발에 대해 강력히 대응한다는 원칙을 확인했습니다.

그동안 대북 제재 수위를 놓고 갈등 양상을 보였던 미국과 중국이 타협점을 도출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왕선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과 중국 정상이 북한의 최근 도발 행위와 관련해 전화 통화를 갖고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고 미국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먼저 두 정상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지역 안정을 해치는 도발 행위로 규정했다고 백악관은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이 도발에 나서면 영향력이 강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포함해 강력하고 단합된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양국 정상의 전화 통화 사실을 보도한 중국 신화통신은 '강력하고 단합된 대응'에 대한 언급은 생략해 차이를 보였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현재 한반도 정세가 복잡하고 민감하다면서 중국의 3대 원칙, 즉 한반도 비핵화 목표,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 원칙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이어 중국이 유엔 안보리 결의와 비확산 체제의 준수를 지지하며, 미국을 포함한 유관 당사국과의 소통과 조율을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중국 정상의 전화 협의는 대북 제재 수위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두 나라가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강력하고 단합된 대응에 두 정상이 공감했다고 백악관이 설명한 만큼,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하지만, 중국이 보기에 과도하지 않다고 여기는 수준에서 타협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중국에서는 강력하고 단합된 대응에 공감했다는 내용을 생략한 것을 보면, 견해 차이가 여전하고, 합의 도출까지는 힘겨운 협상이 전개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워싱턴에서 YTN 왕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