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다리에 쌍꺼풀 수술 연습...中, 불법 성형 피해 속출

닭 다리에 쌍꺼풀 수술 연습...中, 불법 성형 피해 속출

2016.03.26. 오전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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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 성형 미용 시장이 급속히 커지자 무면허 성형 학원과 시술 업체가 난립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한 수강생은 학원에서 닭 다리로 쌍꺼풀 수술 연습을 한 지 사흘 만에 시술에 나섰다는 데 그 환자가 어떻게 됐을까요?

베이징에서 박희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항저우에 있는 성형 미용학원입니다.

사방에 한국어로 된 플래카드를 걸어놓고 한국 업체와 관련 있는 것처럼 홍보합니다.

1주일 과정의 수강비가 우리 돈으로 백만 원일 정도로 비싸지만, 수강생은 넘쳐납니다.

시술 한 건만 해도 수강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불법 성형학원 수강생 : 7일부터 배우기 시작해 11일 저녁에 과정을 끝낸 뒤 당일 저녁에 환자에게 시술해서 140만 원을 받았습니다. 시술할 때 손이 덜덜 떨렸어요.]

심지어 사흘만 가르치고 시술을 시키는 학원도 있습니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쌍꺼풀 수술 연습에는 닭 다리가 사용됩니다.

일회용 수술 장갑도 여러 번 사용하라고 가르칩니다.

[무면허 성형학원 강사 : 수술 장갑은 오른손에만 끼면 됩니다. 재사용해도 돼요. 하루에 대여섯 개씩 사용하면 손해가 커요.]

최근 들어 중국에 이런 불법 성형 미용학원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습니다.

무면허 불법 성형이 성행하면서 의료사고도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불법 성형시술 피해자 : 시술 후에 턱이 삐뚤어지고 뾰족해지더니 반년 후에는 공처럼 부풀어 오르고 딱딱해졌어요.]

[불법 성형시술 피해자 : 얼굴이 많이 망가져서 거울을 볼 때마다 너무 괴로워요.]

경제 발전과 맞물려 중국의 성형 미용 시장 규모는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75조 원에 육박했고, 오는 2019년이면 150조 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계속된 단속에도 불법 성형 시술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고 있어 중국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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