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한국 원폭 피해자에게 사과해야'

"오바마, 한국 원폭 피해자에게 사과해야'

2016.05.27. 오후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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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진태 /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

[앵커]
이때 히로시마에서 피해를 당한 희생된 한국인이 무려 10만명입니다. 최소 10만 명으로 추정됩니다. 이중에 5만명 이상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살아남은 분이 4만 3000명이고요. 해방 직후에 한국으로 많은 분들이 돌아오셨고 이제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생존자가 2600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분들 심정 여러 가지로 복잡합니다. 저희가 한 분을 전화연결했습니다. 히로시마에서 태어나서 바로 그 현장에서 피해를 입으셨고 지금 일본 히로시마에 오바마 방문에 맞춰서 가있는 분입니다. 심진태 씨 전화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네, 안녕하세요.

[앵커]
참 만감이 교차하실 것 같은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에 곧 방문한다는 그 소식을 듣고 지금 현장에서 느끼시는 감회가 어떠십니까?

[인터뷰]
좀 답답하네요. 우리 오바마 대통령이 71년 만에 원폭이 떨어진 히로시마에 오시면 정말로 사죄하는 마음으로 우리 한국 원폭 피해자들 위령탑에도 헌화를 하고 그리고 우리 방문단이 일본 히로시마에 왔으면 거기에도 참여를 시켜주고 이런 방법으로 해야 하는데 지금 현재는 방문의 기미는 조금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서한을 준비하셨다면서요? 전달하시려고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서한을 준비를 했는데요. 지금 어제 미 대사관에서 이 서한을 준비를 해서 전달을 하고 히로시마에 올 계획을 세웠는데 서울에 있는 미 대사관에서도 받아들이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이 서한을 오늘 오바마 대통령께 전달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일본 경찰에서 히로시마 전역에 삼엄한 경비망이 있어서 지금 현재로서는 들어갈 수 없는 상황에 있습니다.

[앵커]
뭐라고 쓰셨습니까, 그 편지에?

[인터뷰]
그 내용은 원폭을 투하한 나라는 미국이니까 이분들은 지금 71년이 흘렀지만 이제는 원폭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배상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한국 원폭피해자 히로시마 위령비에 와서 헌화를 좀 해달라는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앵커]
아직 그러니까 한국인 위령탑에 갈지 안 갈지가 확실히 알려지지 않고 있는데 혹시 현지에서 들으신 소식은 없으십니까?

[인터뷰]
지금 현재 여기 소식으로는 5시 40분에 히로시마에 도착한다는 얘기가 있고요. 현재는 한국의 위령비에 올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어제 공항에 입국하시다가 공항에서 억류되셨다면서요?

[인터뷰]
아이고, 기가막힌 사안입니다. 어제 저희들이 2시에 김포공항에서 출발해서 간사이 공항에 3시 반에 도착해서 히로시마에 오후 7시에 우리 일본에 있는 시민들과 합류를 해서 할 계획을 했는데 거기에서 약 3시간 동안이나 일본에서 경찰도 아닌 출입국 관리하는 직원들이 저희들을 별실로 데려가서 거의 3시간 동안 억류를 했습니다. 정말 너무 답답하고 분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앵커]
비자의 입국 목적이 달라서 그렇다고 했다면서요?

[인터뷰]
네. 저희들은 문제가 뭐였냐면 저희들이 반문을 했습니다. 왜 우리가 당신네들한테 아무 이유없이 이렇게 별실로 인도돼서 당신들과 인터뷰를 해야 하느냐. 그렇게 설명을 했더니 이분들은 누가 했는지 밝히고 규정을 밝히라고 해도 안 밝히고 그대로 억류를 하고 계속 시간 끌기를 했죠.

그래서 우리 오사카 영사관에 연락을 해서 연락을 해서 그분들이 오셨는데도 밖에서만 있지 안으로는 못 들어오게 해서 저희들이 거의 3시간 동안 억류됐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선생님 마지막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에 가면서 일본이 사실 전쟁의 가해자인데 일본이 피해자인 것처럼 둔갑되는 것이 아니냐라는 걱정을 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을 하십니까?

[인터뷰]
지금 전세계가 1945년에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떨어진 피폭에 대해서 일본인들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일본은 가해국입니다. 전쟁을 일으킨 나라입니다.

물론 민간인이 희생돼서 피폭자로서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런 피해자와 우리 한국의 원폭피해자와는 분류가 되어야 해요. 왜냐하면 우리는 일본에 강제로 끌려가서 무고히 목숨을 앗아갔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원폭피해자와 일본의 피해자와는 확연히 달라야 하죠.

[앵커]
알겠습니다. 심진태 선생님 전화연결 감사하고요. 건강하게 잘 돌아오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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