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원나잇' 하려고 입국했던 외국인 남성의 근황

한국에 '원나잇' 하려고 입국했던 외국인 남성의 근황

2016.06.02. 오후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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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각국을 돌아다니며 길거리에서 만난 여성과 성관계를 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찍어 올린 '데이비드 본드'라는 남성 기억하시나요?

처음에는 일본 여성과 성관계하는 장면을 공개한 뒤, 일본에서 여성 꼬시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며 일본 여성들은 피카추라는 말 한마디면 넘어온다고 빈정거리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데이비드 본드는 다음 행보로 한국을 지목해 "아시아 여성 중 한국 여자가 가장 꼬시기 힘들다"는 언급을 하며 "다음 타겟은 한국"이라고 밝혀 논란이 되었습니다.

데이비드 본드는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유료 결제를 하면 성관계 동영상을 볼 수 있다고 광고까지 했습니다. 언론사들은 '데이비드 본드 주의보' 기사를 내며 그의 행보에 주목했습니다.

그런데, 5월 9일 Thericedaily라는 매체에 데이비드 본드가 직접 쓴 칼럼에서는 자신이 어떻게 아시아 언론사들을 속여서 돈을 벌었는가에 대해 상세히 기고했습니다.

처음 시작은 홍콩에서 한 여성과 대화를 하는 동영상을 찍었는데 "외국인 남성이 원나잇을 하려는 장면"으로 둔갑했고, 홍콩 언론사에서 취재 요청까지 왔던 것이 계기였습니다.

데이비드 본드는 많은 사람이 자신을 비난하고 욕하는 것이 무섭고 두려워 억울함을 풀기 위해 언론 인터뷰 요청을 받아들였지만 결국 완전히 왜곡돼 더욱 거센 비난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데이비드 본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콩에서 원나잇을 여러번 했고, 해당 여성과의 성관계 비디오도 가지고 있다"는 거짓 글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그 글은 홍콩 언론에 기사화되며 신문 1면을 장식했습니다.

데이비드 본드는 이런 유형의 가십이 돈이 된다는 예감하고, 웹사이트를 만들어 동영상 하나에 17달러(우리나라 돈으로 2만 원 상당)에 판매했습니다. 동영상의 내용은 성관계 내용이 아닌 자신이 아시아를 여행하는 평범한 내용이었습니다.

데이비드 본드는 언론사들에 "동영상을 담은 웹사이트를 만들었다고 알리자 트래픽이 치솟았고, 며칠 뒤 중국인들로부터 몇천 불의 돈을 입금받았습니다.
데이비드 본드는 "'섹스 비디오를 판다'는 말도 안 하고 그저 동영상만 있다고 했는데도 언론사들을 낚을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데이비드 본드는 트래픽이 한국에서도 발생하는 것에 착안, '데이비드 본드가 한국에 간다'는 예고 동영상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한국 언론사들은 아무런 사실 확인도 없이 '한국 여성을 꼬시는'남성으로 기사를 썼습니다. 데이비드 본드는 자신의 '낚시' 성공을 확신했고 동영상 가격을 17 달러에서 197 달러(23만 원)로 올렸습니다.

한국 언론사들이 속아 넘어간 덕분에 데이비드 본드는 한국에서의 트래픽 트롤링을 통해 2년 치 집세를 벌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데이비드 본드는 "나에 대해 알아보지도 않고 거짓말을 확산한 데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제일 나은 방법"이라고 밝히며 현재 자신은 휴식을 취하고 있고, 태국에서 가이드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도 트래픽 판매를 하고 있지만, 지금은 일단 여자친구와 함께 태국에서의 생활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사실확인을 하지 않고 조회 수를 올리기 위해 자극적인 기사를 양산했던 한국 언론사들을 낚은 데이비드 본드의 고백, 한국 언론 문화의 부끄러운 모습을 돌아보게 합니다.

[사진 출처 = Thericedaily]

YTN PLUS 최가영 모바일PD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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