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은 지금 '전시상태'...전투태세 명령한 시진핑

[앵커]
중재재판소 판결에 중국은 시진핑 주석마저 강하게 반발하며 무력대응까지 시사했습니다.

남중국해와 관련해 역사적 권리가 있다며 재판 결과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을 거듭 천명했습니다.

홍석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예상대로 중국에 불리한 판결이 나오자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까지 나섰습니다.

[중국 CCTV 앵커 : 시 주석은 '남중국해 도서는 역사적으로 중국의 영토라며,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중재판결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례적으로 정부 성명과 외교부 성명을 잇달아 내고 남중국해에 대한 영유권을 거듭 주장했습니다.

중국은 이번 재판이 필리핀의 불법적인 요구를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결과 또한 무효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중재 재판이 아닌 당사국의 직접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습니다.

[왕 이 / 중국 외교부장 : 이번 중재는 법적 절차에 맞지 않고 근거가 부족한 만큼 중국인들이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중국이 지난 5일부터 남중국해 일대에서 전폭기까지 동원한 사상 최대 규모의 군사훈련에 들어간 가운데, 일부 중화권 언론들은 중국이 중재판결을 전후해 전투태세에 돌입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무력도발에 나설 경우 시 주석이 전쟁도 불사할 것을 중국군에 지시했다며, 베이징 시 산하기관도 전시상태에 돌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도 필리핀 근해에 항공모함 두 척을 배치해놓고 있어서, 남중국해는 우발적인 군사 충돌 가능성까지 배제하기 힘든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YTN 홍석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