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놀라게 한 중국의 '터널버스'는 사기극?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중국의 '터널버스'는 사기극?

2016.08.16. 오전 11:3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얼마 전 중국에서 신개념 대중교통 수단인 터널 버스가 첫 시범 운행에 성공했다고 해서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는데요.

사기극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시범 운행을 한 버스는 실제 제품이 아닌 모형에 불과했고 노인들의 돈을 노린 투자 사기 정황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베이징 박희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일 첫 시범 운행에 성공한 이른바 터널 버스입니다.

뻥 뚫린 버스 아래로 자동차들이 달릴 수 있게 설계된 게 특징입니다.

한 번에 승객을 1,200명까지 태울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제작비용도 지하철 전동차의 20%에 불과해 교통체증을 해결할 수 있는 미래형 교통수단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게 한 편의 사기극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우선 시범 운행을 한 버스는 실제 제품이 아닌 모형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중국 신경보는 이 버스가 실용성과 안전성에서 실제로 운행할 수 없는 가짜라고 보도했습니다.

버스 밑이 지나치게 낮아 다른 차량 운행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승객이 다 탈 경우 너무 무거워 노면을 훼손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굽은 길을 제대로 통과할 수 없고 사거리 통과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업체 측이 내년부터 상용화 작업에 착수한다고 했지만, 생산 공장이 들어설 부지는 텅 비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은퇴 노인들의 돈을 노린 투자 사기 가능성까지 제기됐습니다.

환구시보는 터널 버스 프로젝트 배후에 온라인 불법 대출업체가 끼어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박희천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