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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TV쇼에서 중매에 나섰다. 시부모와 며느리 사이를 맺어주는 식이었다.
지난 30일 쿼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주말 TV쇼인 '중국식 데이트(中国式相亲)'라는 프로그램이 크리스마스이브를 장식했다. 이 쇼에서 여성 너댓명이 자신의 반려자를 찾기 위해 나왔다. 물론 그들이 마주한 건 배우자 후보가 아니라 그들의 부모였다.
쇼가 진행되는 동안 이 예비 시부모들은 여성들에게 온갖 질문을 했다. 집안일을 할 수 있겠냐, 자연미인이냐, 손이 차냐, 손이 차면 자궁이 차서 허약한 애를 낳는다 등의 내용이었다. 대부분 박사 학위를 가진 고학력 전문직 여성이거나 여성 기업가로 구성된 참가자들은 웃으며 '집안일을 도맡겠다'고 말한다.
(▲ 전문직인 마흔 살의 여성참가자에 대한 소개와 이에 대한 남성참가자, 시부모 참가자의 반응)
특히 단아한 미모로 환영받았던 한 여성참가자가 40살에 이혼한 싱글맘이라는 게 밝혀지자 '예비 시부모 판정단'도, 무대 뒤편에서 쇼를 지켜보는 남성 참가자들도 침묵에 빠진다. 자기 아들을 위해 며느리를 간택해야 할 예비 시부모들을 그녀의 처지에 난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 TV쇼가 무작정 가부장적인 분위기만 따른다고 속단하긴 이르다. 이 TV쇼는 중국의 유명 트렌스젠더 진행자 김성(金星)이 양측의 입장을 이끌어간다. 무대 뒷편에 있던 23살 남성 참가자는 어머니의 극구 반대도 무릅쓰고 앞서 언급한 40살의 커리어우먼를 최종 선택한다.
프로그램에 대한 평은 엇갈린다. 여성참가자를 품평하고 두 성인의 만남인 결혼을 시부모나 남성만의 결정에 국한한다는 비판이 서는 한편 현재 중국 내에 극명한 세대 차이와 중국 여성들이 겪는 모순된 상황을 보여준다는 의견도 나온다.
(▲ 해당 중국 TV쇼 전체 영상, 외국어 자막은 따로 제공되지 않았다)
중국 내에서도 큰 화제를 끌어모은 이 프로그램에 대해 일부 시청자는 쇼가 지나치게 과장됐고, 대본에 따라 움직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프로그램 제작자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를 여러 번 부인한 상태다.
YTN PLUS 김지윤 모바일PD
(kimjy827@ytnplus.co.kr)
[사진 출처 = Quartz, China DragonTV 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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