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덕분에 28년 일찍 출소하게 된 미군

오바마 덕분에 28년 일찍 출소하게 된 미군

2017.01.18. 오후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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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덕분에 28년 일찍 출소하게 된 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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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퇴임을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미군 내부고발자인 첼시 매닝 전 일병을 감형 조치했다. 매닝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이라크에서 정보 분석병으로 근무하면서 70만 건 이상의 군사 기밀 영상과 문서를 비밀폭로 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에 제공했다. 해당 문건에는 2007년 미군의 아파치 헬리콥터가 바그다드에서 민간인을 학살하는 영상이 담겨 있어 당시 미군은 국제적인 비난을 받았다. 유출 사건 이후 매닝은 군부대의 기밀을 누설했다는 혐의로 체포되었으며 간첩법 위반 등으로 징역 35년 형을 선고받아 2045년 출소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바마가 매닝의 형량을 7년으로 감형 조치하며 그는 올 5월 출소하게 됐다.

오바마 덕분에 28년 일찍 출소하게 된 미군

(▲ 미군 기밀 자료 공개로 35년 형을 선고받았던 첼시 매닝 전 일병)

감형 신청 당시 매닝은 "기밀 자료를 공개한 결정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진다"며, "나는 이 사안에 대해 변명한 적이 없으며, 유죄인정합의(plea agreement)의 보호 없이도 죄를 인정해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감형에 대해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매닝은 미국군의 사법제도에 따라 정당한 법 절차를 밟았고, 본인의 죄에 대한 형을 선고받으며 잘못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매닝은 2013년 35년 형 선고 이후 생물학적으로 남성인 본인의 성 정체성을 여성이라고 밝힌 뒤 성전환 수술을 받게 해달라고 미 당국에 요청해왔다. 또한, 그는 2014년 본인의 여성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교도소 내에서 머리를 기르고 화장을 하며, 호르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국방부에 요청했고 법정투쟁 끝에 이를 승인을 받기도 했다. 이후 그는 본명인 '브래들리 에드워드 매닝'을 '첼시 엘리자베스 매닝'으로 개명했다.

오바마 덕분에 28년 일찍 출소하게 된 미군

(▲ 매닝의 감형을 반기는 위키리크스와 스노든의 트위터)

위키리크스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매닝의 감형 소식을 전하며 이를 '승리'라고 표현했으며, 미국의 개인정보 수집 프로그램을 폭로한 전직 국가안전보장국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 또한 "당신이 한 모든 것에 감사하다. 출소까지 조금만 더 힘내라"고 말했다.

YTN PLUS 김성현 모바일PD
(jamkim@ytnplus.co.kr)
[사진 출처 = International Business Times, Dailymail,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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