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환보유액 '마지노' 3조 달러 붕괴...한국에도 경고등

[앵커]
중국 외환보유액이 6년 만에 다시 3조 달러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자본통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마지노선이 깨진 것인데, 우리나라 경제에도 수출 타격과 자본 이탈 등의 악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표한 외환보유액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2조9천982억 달러, 약 3천420조 원입니다.

중국 외환보유액이 3조 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1년 2월 이후 5년 11개월 만이며 4조 달러에 육박했던 2014년 6월 기록과 비교하면 2년 8개월 만에 25%, 약 1조 달러가 감소했습니다.

인민은행 산하 국가외환관리국은 외환을 시장에 매도한 것이 외환보유액 감소의 주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달러화 강세로 위안화 가치가 내려가면서 외화 유출이 심해지자 통화 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가지고 있는 달러를 시장에 내다 팔면서 외환보유액이 줄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중국 상황이 '위험'까지는 아니지만,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고 보고 한국 시장에서 자본 이탈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의 자본 통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3조 달러가 붕괴됐다는 것은 자본 유출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는 의미"이며 "우리로서는 주시해야 할 문제로 시장 불안 확산이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중국 비중이 4분의 1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중국 경기가 급속히 나빠질 경우 한국 수출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위안화 환율 요동으로 한국으로 여행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 우리 관광 산업에도 악영향이 미칠 수 있습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서 약세가 심화할 경우 미국과 중국 간 환율전쟁이 본격화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가 중국과 함께 미국으로부터 환율조작국 지정을 받게 될 위험도 그만큼 커질 수 있습니다.

YTN 박성호[shpark@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