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를 프랑스 대통령으로"...청원운동 까닭은?

"오바마를 프랑스 대통령으로"...청원운동 까닭은?

2017.02.25. 오전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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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퇴임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이 프랑스 대선판에 등장했습니다.

어떤 까닭일까요?

조수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프랑스 국기를 배경으로 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사진.

'오바마 17'이라는 문구와 함께, 오바마 전 대통령의 선거 구호였던 "우리는 할 수 있다"가 불어로 적혀있습니다.

오바마를 차기 프랑스 대선 후보로 출마시키자는 온라인 청원 운동입니다.

목표는 다음 달 15일까지 100만 명의 서명을 받는 것.

오바마 전 대통령이야말로 대통령직에 적합한 최고의 이력을 갖췄다는 게 주최 측이 내세우는 이유입니다.

프랑스 시민들이 이렇게 오바마 전 대통령을 대안 카드로 내놓은 데는, 현 선거판에서 그만큼 마음이 가는 후보가 없다는 뜻으로도 해석됩니다.

국민전선 마리 르펜 후보가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초강경 이민 노선 등 극우 성향 공약들은 찬반이 뚜렷이 갈리고, 2위인 프랑수아 피용 공화당 후보는 세비 횡령 의혹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그런가 하면 '중도 신예'로 '반짝' 주목받았던 무소속 엠마뉘엘 마크롱 후보는 오히려 모호한 정체성 때문에 확고한 지지 기반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프랑스 대선 출마는 실현 가능성이 사실상 없지만, 이번 청원운동을 통해 기성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과 회의감이 더욱 표면화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오는 4월 치러지는 1차 투표를 앞두고 각 후보의 지지도, 그리고 대선 판도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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