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유방암 알아채 '모유 수유' 거부한 아기

엄마 유방암 알아채 '모유 수유' 거부한 아기

2017.03.02. 오후 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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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유방암 발병을 눈치채고 모유 수유를 거부한 아기가 있어 화제다. 아기 덕분에 엄마는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다.

영국 콜센터에서 일하는 젊은 엄마 사라 보일은 2013년 1월에 자신의 오른쪽 가슴에 무언가 덩어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그저 물혹일 뿐이며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진단했다.

4년 만에 물혹은 5배 크기로 커졌지만, 병원에서는 계속해서 "악성이 아니어서 수술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후 지난해 2월, 사라는 7파운드의 건강한 아들 테디를 낳았다. 아이를 낳은 뒤 사라는 "오른쪽 가슴이 작아진 것 같다"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의료 상담사들은 흔한 증상이라며 걱정하지 말라는 반응만 보였다.

테디는 모유 수유를 하며 건강하게 자라났지만, 아기는 갑자기 생후 6개월부터 사라의오른쪽 가슴에서 나오는 모유를 거부하기 시작했다. 이후 테디는 얼마 뒤부터 아예 모유 수유를 거부했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사라는 결국 병원으로 가 재검을 요청했다.

결과는 놀랍게도 젊은 여성에게서 극히 드물게 발병하는 '삼중음성유방암'이었다. 삼중음성유방암은 비삼중에 비해 예후가 좋지 않아 유방을 절제하는 경우가 많다.

사라는 현재 화학 치료 중이며, 조만간 재건이 가능한 이중 유방 절제술을 할 예정이다.

의료진은 "암이 생긴 시기는 그녀가 병원에서 검사를 받기 3개월 전부터였다"고 밝혔는데, 이는 테디가 모유 수유를 거부하기 시작한 날과 정확하게 일치해 놀라움을 자아낸다.

사라는 인터뷰에서 "테디는 나의 영웅"이라며 "아이가 아니었다면 병원에 찾아가 검사할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YTN PLUS 정윤주 모바일 PD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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