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중국 현지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 한국 학생 폭행 괴담까지?"

[신율의출발새아침] 중국 현지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 한국 학생 폭행 괴담까지?"

2017.03.07. 오전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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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7년 3월 7일(화요일)
□ 출연자 : 서혜정 중국 상하이 통신원

- 중국 사드 보복, 상하이 와이탄에선 한국인 폭행 소문까지 나와
- 2016년 2월, 사드 배치 공론화 이후 중국 언론에서는 사드 뉴스 꾸준히 내보내
- 중국 학생, 한국 유학생에게 "니네 나라 돌아가라"는 말까지 하고 있어
- 중국 현지 자영업자들 경제 어려워... 한국 유학생들 학비 저렴한 학교로 전학
- 중국,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 뉴스에서 한국 정치 관련 애니메이션까지 등장
- 상하이 롯데마트, 대부분 영업 안 될 정도로 찾는 사람 없어
- 중국 여행사들, 한국 관광 막기 위해 비자 대행 업무까지 중단
- 한국 드라마, 예능 모두 중국 인터넷 플랫폼에서 사라져
- 외교부, 누구나 할 수 있는 얘기말고 불안감 없애줄 실질적인 대책 내놔야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앞서 중국 사드 보복 조치와 관련된 시민들의 의견 들어봤습니다만 아무래도 지금 가장 불안감에 시달리는 분들은 중국 현지에 사시는 교민 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중국 현지 분위기 어떤지 직접 얘기 들어보죠. 상하이에 있는 서혜정 통신원, 전화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서혜정 중국 상하이 통신원(이하 서혜정): 안녕하세요, 중국 상하이입니다.

◇ 신율: 어떠세요? 별일 없으세요?

◆ 서혜정: 마음은 불안한데 큰일은 없습니다.

◇ 신율: 마음은 불안한데. 사실 거기 교민 분들이 외출도 자제하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하는데 진짜 분위기가 뒤숭숭한 모양이에요.

◆ 서혜정: 네, 며칠 동안 흉흉한 소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상하이의 대표 관광명소인 와이탄에서 한국인이 폭행당했단 말도 나오고 있고요. 까르푸 같은 대형마트에서 한국말을 하면 불편하게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져서 정말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가지 않아야겠단 얘기가 가장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 오늘 사건사고가 있으면 사드로 인한 한국인의 피해는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고요. 지난 2012년 댜오위다오, 센카쿠 열도 영토 분쟁 때 중국인들의 일본을 향한 격한 시위와 일본인에 대한 신변 위협이라든지 그 상시 일본 상점들이 상당히 많이 파손됐었는데요. 그런 경험을 했기 때문에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교민들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직접적인 피해는 없나요?

◆ 서혜정: 아직까지 들려오는 바로는 직접적인 피해보다는 카더라 통신이 더 많은 거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불안감을 느끼는 강도가 더 세지는 거 같고요.

◇ 신율: 과거에도 이런 경우가 있었어요?

◆ 서혜정: 과거에도 구두로 지시해서 한국 관광을 중단하라는 얘기는 사드 배치가 나오면서부터 꾸준하게 있었던 얘기입니다. 하지만 드라마 <도깨비>가 인기를 얻으면서 조금 누그러지는 것이 아니냐 했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사드 배치가 공론화되던 때부터 2016년 2월부터 지금까지 중국 언론에선 계속해서 한국 정치와 사드에 관한 문제를 끊임없이 뉴스로 내보내고 있습니다.

◇ 신율: 지금 학교에서까지 말이에요. 우리나라 상품 사지 말라는 지도하고 있다고 하고. 심지어 학생들은 니네 나라 돌아가라, 이 얘기가 외국 살 때 정말 듣기 안 좋은 소리거든요. 이런 얘기 하는 경우도 있다고 그러더라고요.

◆ 서혜정: 지난해부터 로컬 학교 수업시간에 사드 관한 얘기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일부 학생들 같은 경우는 직접적으로 한국 학생들에게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 이런 말을 하기도 하고 그 말을 듣고 상처를 받은 학생들 때문에 학부모들도 불안해하고 했었는데요. 롯데마트 불매운동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상품을 사지 말란 얘기로 번지는 거 같습니다. 아직 제 주변에서 구체적인 언급을 듣지 못한 상황입니다.

◇ 신율: 장학금 끊기는 일도 있고. 저는 중국을 잘 모릅니다만 우리나라 유학생도 좀 있을 텐데요. 유학생들이 불이익 받는 경우는 못 들어보셨어요?

◆ 서혜정: 네, 어제 뉴스까지 확인한 바로는 베이징에서 유학 중인 한국 대학생들이 폭행을 당했다는 괴담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상하이의 경우 최근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국제학교를 다니던 한국 학생들이 학비가 조금 더 저렴한 로컬 국제학교로 학교를 옮기는 경우가 많아졌는데요. 중국에선 3~4월이 입학시험 기간이라서 학생들의 편입과 입학에 타격을 받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학부모들이 많습니다. 지난해부터 부모가 상하이시의 취업증을 가져야만 자녀가 상하이 내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법도 까다로워져 있어서 사드로 인한 한국 기업의 불이익이 커질 경우를 생각하면 교민들의 불안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 신율: 그런데 중국이 넓잖아요. 대륙이긴 대륙인데, 지역마다 반한 기류가 조금 다를 거 같은데 어느 지역이 가장 심하다고 보십니까?

◆ 서혜정: 아마도 베이징을 중심으로 북방구가 가장 심한 거 같고요. 상하이 같은 경우엔 외국인도 많고 유학을 경험한 상하이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겉으론 표현을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상하이 외곽으로만 가더라도 항저우 같은 경우에도 롯데마트에서 대규모 시위가 있었다고 하고요. 지방으로 갈수록 분위기가 조금 더 험해지는 건 맞는 거 같습니다.

◇ 신율: 전 솔직한 얘기로 중국 사람들이 사드가 뭔지는 알고 이러는 건지 그것도 궁금해요, 사실은.

◆ 서혜정: 사드에 관해선 정치에 관심 없는 노인 분들은 둔감하게 반응하고 있지만 2016년 2월부터 사드가 공론화되면서 중국 주요 뉴스에선 계속해서 한국 정치, 경제, 대통령, 탄핵과 촛불시위까지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한국 정치에 관한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 뉴스에선 한국의 대통령 문제와 촛불 시위, 탄핵에 관한 애니메이션까지 등장할 정도로, 아무래도 사드가 중국 안보와 관계가 깊다보니까 계속해서 하루도 빠짐없이 뉴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모를 수가 없습니다.

◇ 신율: 지금 상하이에도 롯데마트가 영업정지 당한 데가 있습니까?

◆ 서혜정: 상하이엔 세 개의 롯데마트가 있는데요. 영업정지를 당한 곳은 없지만 대부분 거의 영업이 안 될 정도로 찾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죠.

◇ 신율: 사람들이 안 간다? 참 중국 보면 일사불란해요. 그게 민주주의 사회가 아니라는 걸 반증하는 건데 그런 걸 아는지나 모르겠는데. 그럼 지금 현지에서 비즈니스 하시는 분들 피해가 상당할 거 같은데 말이에요.

◆ 서혜정: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부터, 지난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비자 발급이 좀 어려웠던 점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고요. 도시 사무실로 들어와서 비자를 확인하는 일도 있었고요. 그리고 상하이 같은 경우엔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지금까지 오랫동안 자리 잡았던 삶의 터전이 훼손될까봐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신율: 지금 중국 여행사들이 비자 대행 업무까지 중단했다고 하더라고요.

◆ 서혜정: 네, 그렇습니다. 오는 15일부터 본격적으로 한국 관광 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하라는 지침이 내렸기 때문에 중국 여행사들은 비자 대행 업무를 중단한 상태입니다. 한국을 여행하는 중국인들은 여행사가 비자 업무를 대행해서 편리했지만 이제는 직접 비행기 표를 구입하고 신분증을 가지고 영사관에서 직접 비자를 받아야 하는데요. 여행사의 비자 대행 업무가 중단되면서 한국 대사관에서도 한국 비자를 받을 수 없다는 허위 사실이 상당히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서 주 중국 한국 대사관에선 비자 신청 방법과 비자 서비스를 점심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에 가능하도록 확대하고 있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리고 중국에서 TV나 인터넷으로 한류 동영상 이거 못 보게 하고 있죠?

◆ 서혜정: 네, 그렇습니다. 최근 드라마 <도깨비>가 중국에서도 크게 인기를 얻으면서 다시 한류가 살아난 게 반응이 있었는데요. 절대 그렇지 않았습니다. 현재는 한국 드라마나 영화, 예능은 아이치이나 토도우, 텐센트 같은 정규 인터넷 플랫폼에서 전혀 볼 수 없습니다.

◇ 신율: 교민의 입장에서 볼 때 외교부나 주중 대사관에 바라는 거 같은 거 있습니까?

◆ 서혜정: 네, 지금 한국 대사관에서 신변 안전에 대한 공지를 띄우고는 있습니다. 대중밀집지역이나 유흥업소 출입을 자제하라, 중국인과 불필요한 논쟁이나 마찰이 일어나지 않도록 신변 안전에 유의하라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 사실 이런 얘기는 누구라도 알아서 할 내용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도움이나 불안감을 없애줄 수 있는 내용은 아니어서 안타까운 부분이 많습니다.

◇ 신율: 지금 우리 서혜정 통신원은 중국에 몇 년 사셨어요?

◆ 서혜정: 저는 2004년부터 중국에서 살고 있어서요.

◇ 신율: 16년 정도 됐네요? 2004년이요? 13년 정도 되셨네요.

◆ 서혜정: 네, 그렇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어려우실 줄은 알고 있습니다만 아무 일 없이 견디시길 바라겠습니다.

◆ 서혜정: 감사합니다.

◇ 신율: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서혜정: 고맙습니다.

◇ 신율: 지금까지 상하이에서 서혜정 통신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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