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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레바논 베이루트 공항에 1주일 동안 방치돼있던 16인치 크기의 상자가 열렸을 때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큰 충격을 받았다. 그 안에는 탈수 상태로 방치돼 있던 생후 4개월경의 시베리안 호랑이 세 마리가 들어있었다.
호랑이들의 상태는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끔찍했다. 몸에는 수백 마리의 구더기가 있었고, 상자 안은 호랑이의 소변과 대변으로 뒤덮여있었다. 레바논 동물 구조 센터는 "상자 겉면에는 살아있는 호랑이가 들어있다는 어떠한 표기조차 없었다"며 당혹스러워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호랑이 새끼들은 우크라이나 니콜라프 동물원에서 시리아 다마스쿠스의 사머 알 후사니아위 동물원으로 이동 중이었다고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동물원 이사인 블라디미르 토피치는 "완전히 합법적인 거래였다"며 책임을 부인했다.
이번 사건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인들은 희귀종으로 보호받는 동물들이 거래되고, 아무렇게나 방치된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다행히 세 마리 새끼호랑이들은 안전한 곳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으며 야생성을 회복하고 있다.
하지만 원래 주인인 동물원 측은 호랑이를 돌려달라며 레바논 동물구조센터에 항의했다고 알려졌다. 동물보호센터는 "주인이 호랑이들을 되찾기 위해 싸우고 있지만, 우리는 호랑이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밝혀 네티즌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YTN PLUS 정윤주 모바일 PD
(younju@Ytnplus.co.kr)
사진 출처:Animals Leba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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