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등 전 세계 100개국, 동시다발 사이버공격 당해

유럽 등 전 세계 100개국, 동시다발 사이버공격 당해

2017.05.13. 오전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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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 등 전 세계 100개국에 동시다발적인 사이버 공격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기업과 단체를 노린 광범위한 사이버 공격으로, 특히 영국에서는 병원 수십 곳의 전산망이 마비돼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영국 국민보건서비스 병원의 컴퓨터 화면입니다.

"당신들의 파일은 접근할 수 없도록 암호화됐다"는 메시지만 보일 뿐, 전산망이 마비됐습니다.

런던과 버밍엄, 노팅엄 등에 있는 병원 수십 곳이 악성 프로그램 '랜섬웨어'에 감염된 겁니다.

'랜섬웨어'는 말 그래도 몸값을 뜻하는 영어단어, 랜섬과 소프트웨어의 합성어로, 해커들은 병원 측에 비트코인 300달러를 요구했습니다.

해당 병원들은 혼란을 우려해 환자들을 돌려보내고 예약을 취소했습니다.

[앤 레인스베리 / 해당 병원 담당자 : 지금은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확실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환자 치료와 관리에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이번 사이버 공격은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스페인의 거대 통신회사 텔레포니카와 이탈리아 일부 대학에서도 피해가 보고되는 등, 단시간 내에 이미 수천 건의 랜섬웨어 감염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사이버 안보 전문가들은 이번 공격의 배후로 '쉐도우 브로커스'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여름 미국 국가안보국에서 해킹 툴을 훔쳤다고 주장하는 해커단체입니다.

이번 사이버 공격은 규모 면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광범위합니다.

지난해 3월 랜섬웨어 예방프로그램이 개발되긴 했지만, 아직 폭넓게 보급되지 않아 앞으로 더 많은 국가들이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됩니다.

YTN 안소영[soyo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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