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회 나라' 日, 잇단 기생충 식중독에 패닉

'생선회 나라' 日, 잇단 기생충 식중독에 패닉

2017.05.17. 오전 02:1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일본에 가면 한 번쯤 먹어보는 음식이 생선회가 아닐까 싶은데요.

앞으로 그런 일이 생긴다면 꼼꼼하게 확인하고 드셔야 할 것 같습니다.

회 속에 숨어 있는 기생충으로 인한 식중독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산지에서 직송한 싱싱한 오징어회.

자세히 살펴보니 2~3cm가량의 아니사키스라는 기생충이 눈에 띕니다.

언뜻 봐선 잘 안 보여 모르고 먹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 큰 낭패를 보게 됩니다.

[아니사키스 식중독 환자 : 보통 일이 아닙니다. 이 고통은. 이게 제 위에 붙어 있던 놈입니다. 믿기지 않아요.]

아니사키스는 오징어는 물론 고등어 연어 꽁치 등의 내장에 붙어사는 기생충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살로도 옮겨 가기 때문에 그 살을 회로 먹을 때 사람 위 속으로 들어가 식중독을 일으키는 겁니다.

[아니사키스 식중독 환자 : 이게 위를 물어 찢어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아프게 된 것입니다.]

일본에서는 최근 유명 방송인들이 잇달아 아니사키스에 의한 식중독에 걸리는 등 환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후생노동성 집계 결과 2006년 5명에 불과하던 환자는 지난해 126명으로 무려 25배나 늘었습니다.

최근 들어 아니사키스에 의한 식중독이 급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운송기술의 발전 때문입니다.

산지에서 잡은 어류를 이제 어디서든 회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살아있는 아니사키스를 같이 먹게 되는 경우가 그만큼 많아진 것입니다.

식중독 예방법은 영하 20도에서 하루 동안 냉동한 뒤 먹는 겁니다.

[횟집 관계자 : 영하 20도 이하에서 24시간 이상 두면 (아니사키스가 죽습니다)]

60도 이상 온도에서 1분 이상 가열해 먹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런 방법을 쓰지 않고 회를 먹게 된다면 눈으로 직접 아니사키스가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거나 아예 꼭꼭 씹어 먹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일본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