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앵커]
최근 크고 작은 테러가 잇따르고 있는 영국 수도에서 이번에는 아파트에 큰 불이 나 12명이 숨졌습니다.
인재 가능성, 방화 여부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긴박했던 현장 상황도 속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수현 기자!
고층 아파트 전체를 태워버릴 정도로 규모가 큰 화재였는데, 당시 상황이 어땠는지 전해주시죠.
[기자]
현장 화면을 보시면 불길이 얼마나 거셌는지 짐작해볼 수 있는데요.
한밤중, 24층짜리 건물 2층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위쪽으로 급속히 옮겨붙었습니다.
불과 15분 만에 꼭대기까지 번지면서 건물 파편이 사방으로 흩날리고 곳곳에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대형 불기둥 사이로 아파트 주민들은 다급하게 구조를 요청하며 탈출을 시도했는데요.
복도에까지 연기가 가득 차서 집안을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유리창을 깨고 침대 매트리스를 내던진 뒤 뛰어내리는가 하면, 부모들이 어린 자녀를 창밖으로 던지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사미라 람라니 / 목격자 : (어떤 여자가 창문으로 오더니 몸짓으로) 아기를 던질 테니 아래에서 받아달라고 했어요. 9층이나 10층 정도 돼 보였는데, 여자는 아기를 던졌고, 어떤 남자 분이 달려가서 기적처럼 받아냈어요.]
[앵커]
현장에서 어린이들이 많이 목격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인명 피해 현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불이 난 아파트에는 120여 가구, 600명 정도가 살고 있었는데요.
주로 젊은 부부와 자녀들이 살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금까지 12명이 숨졌고 질식 등으로 병원에 후송된 환자가 70여 명에 이르는데요.
사상자 가운데 어린이들이 몇 명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 현재 여러 명이 실종 상태인데, 날이 밝으면서 실종자 수색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 언론은 이 아파트가 속한 지역이 북아프리카계 이민자가 대거 몰려 사는 곳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이번 화재와 관련해 인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가요?
[기자]
불이 난 건물은 1974년에 지어진 임대 아파트로 확인됐습니다.
43년이나 된 낡은 건물인데요.
몇 년 전부터 시설이나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여러 차례 제기돼 왔음에도 관리 당국이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게 입주민들의 주장입니다.
지난해 보수 작업이 진행되긴 했는데요.
불에 취약한 저급한 알루미늄 합성 피복 마감재가 사용됐다고 합니다.
이 마감재 때문에 불길이 외벽을 타고 더 빠르게 번지면서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대피 매뉴얼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먼저 화재경보기가 제대로 울리지 않았다는 입주민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또 "화재 발생 시 집에 들어가 있으라"는 지침을 받았다는 증언도 나왔는데요.
이 때문에 주민 상당수가 불이 번지는 사이 대피할 시기를 놓쳤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해당 건물에는 스프링클러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런던에 이처럼 스프링클러가 없는 아파트 건물이 4천 곳이 넘는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건물의 안전 관리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예고했지만, 참사를 미리 막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최근 맨체스터 공연장 테러, 런던 브리지 테러까지 터진 상황에서 이런 참사가 벌어지다 보니 테러 여부에 대한 불안감도 적지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아무래도 두 차례의 대형 테러로 인한 후유증이 아닐까 싶은데요.
IS 등 극단주의 세력을 배후로 거론하는 글들이 인터넷에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다만 특정 단체가 동원된 범죄인지를 추정하기에는 이릅니다.
누전이나 합선 때문인지, 방화나 테러 등 고의적인 사건이었는지 아직은 밝혀진 부분이 없습니다.
현지 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인데, 인명 피해 수습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대로 화재 원인 조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최근 크고 작은 테러가 잇따르고 있는 영국 수도에서 이번에는 아파트에 큰 불이 나 12명이 숨졌습니다.
인재 가능성, 방화 여부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긴박했던 현장 상황도 속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수현 기자!
고층 아파트 전체를 태워버릴 정도로 규모가 큰 화재였는데, 당시 상황이 어땠는지 전해주시죠.
[기자]
현장 화면을 보시면 불길이 얼마나 거셌는지 짐작해볼 수 있는데요.
한밤중, 24층짜리 건물 2층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위쪽으로 급속히 옮겨붙었습니다.
불과 15분 만에 꼭대기까지 번지면서 건물 파편이 사방으로 흩날리고 곳곳에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대형 불기둥 사이로 아파트 주민들은 다급하게 구조를 요청하며 탈출을 시도했는데요.
복도에까지 연기가 가득 차서 집안을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유리창을 깨고 침대 매트리스를 내던진 뒤 뛰어내리는가 하면, 부모들이 어린 자녀를 창밖으로 던지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사미라 람라니 / 목격자 : (어떤 여자가 창문으로 오더니 몸짓으로) 아기를 던질 테니 아래에서 받아달라고 했어요. 9층이나 10층 정도 돼 보였는데, 여자는 아기를 던졌고, 어떤 남자 분이 달려가서 기적처럼 받아냈어요.]
[앵커]
현장에서 어린이들이 많이 목격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인명 피해 현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불이 난 아파트에는 120여 가구, 600명 정도가 살고 있었는데요.
주로 젊은 부부와 자녀들이 살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금까지 12명이 숨졌고 질식 등으로 병원에 후송된 환자가 70여 명에 이르는데요.
사상자 가운데 어린이들이 몇 명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 현재 여러 명이 실종 상태인데, 날이 밝으면서 실종자 수색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 언론은 이 아파트가 속한 지역이 북아프리카계 이민자가 대거 몰려 사는 곳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이번 화재와 관련해 인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가요?
[기자]
불이 난 건물은 1974년에 지어진 임대 아파트로 확인됐습니다.
43년이나 된 낡은 건물인데요.
몇 년 전부터 시설이나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여러 차례 제기돼 왔음에도 관리 당국이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게 입주민들의 주장입니다.
지난해 보수 작업이 진행되긴 했는데요.
불에 취약한 저급한 알루미늄 합성 피복 마감재가 사용됐다고 합니다.
이 마감재 때문에 불길이 외벽을 타고 더 빠르게 번지면서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대피 매뉴얼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먼저 화재경보기가 제대로 울리지 않았다는 입주민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또 "화재 발생 시 집에 들어가 있으라"는 지침을 받았다는 증언도 나왔는데요.
이 때문에 주민 상당수가 불이 번지는 사이 대피할 시기를 놓쳤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해당 건물에는 스프링클러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런던에 이처럼 스프링클러가 없는 아파트 건물이 4천 곳이 넘는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건물의 안전 관리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예고했지만, 참사를 미리 막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최근 맨체스터 공연장 테러, 런던 브리지 테러까지 터진 상황에서 이런 참사가 벌어지다 보니 테러 여부에 대한 불안감도 적지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아무래도 두 차례의 대형 테러로 인한 후유증이 아닐까 싶은데요.
IS 등 극단주의 세력을 배후로 거론하는 글들이 인터넷에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다만 특정 단체가 동원된 범죄인지를 추정하기에는 이릅니다.
누전이나 합선 때문인지, 방화나 테러 등 고의적인 사건이었는지 아직은 밝혀진 부분이 없습니다.
현지 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인데, 인명 피해 수습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대로 화재 원인 조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