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했던 화마에 맞서는 이웃들..."뭐라도 도울게요"

끔찍했던 화마에 맞서는 이웃들..."뭐라도 도울게요"

2017.06.15. 오후 2:1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어제 런던 아파트 화재를 지켜봤던 목격자들은 마치 공포영화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불이 컸던 만큼 피해도 컸는데요, 절망감에 빠진 주민들을 돕기 위한 이웃들의 도움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김웅래 기자입니다.

[기자]
순식간에 24층짜리 아파트를 집어삼킨 화마.

꼬박 하루가 지나서도 꺼지지 않고 건물 곳곳을 태웁니다.

무자비한 불길에 주민들은 하룻밤 사이에 터전은 물론, 가족까지 잃었습니다.

이런 주민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보태자는 마음으로 이웃들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자원봉사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몰렸고, 다들 음식물이며, 옷, 심지어 장난감에 인형까지, 기부할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 들고 나왔습니다.

[대니 도널드슨 / 자원봉사자 : 여기 모인 사람들 99%가 주민들이에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듣고 그냥 모인 거죠. 다들 뭐라도 싸들고 왔고, 도움을 주고 있어요. 옷을 정리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긴박했던 화재 현장에서 몸을 아끼지 않으며 도움을 줬던 이웃들도 있습니다.

[사미라 람라니 / 목격자 : (어떤 여자가 창문으로 오더니 몸짓으로) 아기를 던질 테니 아래에서 받아달라고 했어요. 9층이나 10층 정도 돼 보였는데, 여자는 아기를 던졌고, 어떤 남자 분이 달려가서 기적처럼 받아냈어요.]

[시몬 윌리엄스 / 자원봉사자 : 경찰 통제선 쪽으로 가서 '제가 간호사인데, 돕고 싶어요'라고 했더니 경찰이 그렇게 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응급치료소에서 다친 사람들을 도왔어요.]

처참하고 절망적인 화재 현장이지만, 내 이웃을 돕겠다는 도움의 손길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김웅래[woongra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