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 조작 상황 스스로 촬영한 황당한 美 경찰

증거 조작 상황 스스로 촬영한 황당한 美 경찰

2017.07.20. 오후 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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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황당하다고 할까요, 어리숙하다고 할까요?

마약 단속에 나선 한 미국 경찰관의 얘기인데, 자신의 몸에 달린 카메라, 보디캠을 제대로 다루지 못해 증거를 조작하는 상황이 고스란히 녹화됐습니다.

임장혁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관이 비닐봉지를 깡통에 넣더니 땅에 던져둡니다.

그리고는 쭈뼛거리는 동료 2명을 뒤로 하고 몇 발자국 떨어진 곳으로 이동합니다.

자신이 왔던 곳을 향해 뒤돌아선 경찰관은 몸에 달린 카메라를 열심히 점검합니다.

뭔가가 작동된 듯 카메라에 소리가 잡히기 시작하고, 경찰관은 다시 깡통을 버린 곳으로 향합니다.

방금까지 서 있었던 곳을 여기저기 수색하는 경찰관.

자신이 버린 깡통을 처음 발견한 물건인 것처럼 집어 든 후 역시 자신이 넣은 비닐봉지를 꺼내고는,

[경찰관 : 여기 있네!]

비닐봉지에는 마약이 들어 있었고, 경찰관들은 앞서 체포된 마약 용의자 처벌을 위한 증거로 내세웠습니다.

[케빈 데이비스 / 볼티모어 경찰청장 : 경찰관들이 마약 용의자에 대한 증거를 조작했습니다. 매우 심각한 행위입니다.]

자신이 숨긴 마약을 찾아내는 연기를 한 이 경찰관은 마약을 숨긴 이후의 상황부터 카메라를 작동시키려 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소리만 담기지 않았을 뿐 이전 상황도 고스란히 녹화되면서 증거조작이 들통 났습니다.

이 경찰관은 정직 처분을 받았고, 체포됐던 마약 용의자는 오히려 조작된 증거 때문에 처벌을 면했습니다.

미 당국은 경찰관이 보디캠을 악용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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