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가 직접 찍은 '셀카', 저작권은 누구에게?

원숭이가 직접 찍은 '셀카', 저작권은 누구에게?

2017.09.13. 오전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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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가 사진작가의 카메라를 빼앗아 찍은 '셀카'의 저작권은 누구에게 있는 걸까요?

관련 소송을 진행한 카메라 주인인 영국 사진작가와 동물보호단체가 원숭이 셀카 사진의 판매로 발생하는 수익 25%를 원숭이를 위해 쓰겠다고 합의했습니다.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활짝 웃는 원숭이.

그동안 SNS에서 한 번쯤은 보셨을 텐데요.

인도네시아에 있는 멸종 위기종, 검정짧은꼬리원숭이입니다.

주인공 원숭이가 직접 찍은 '셀카'사진으로 밝혀지면서 원숭이는 '나루토'라는 이름까지 얻으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나루토'는 2011년 인도네시아 술라웨이 섬을 여행하던 영국 사진작가, 데이비드 슬레이터 씨의 카메라를 빼앗아 수백 장의 셀카를 찍었는데요.

지금 보시는 것처럼 작품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훌륭한 사진들도 많습니다.

문제는 저작권을 주장한 슬레이커 씨에게 2년 전 한 동물보호단체가 '나루토'에게 저작권이 있다면서 미국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지난 4월 법원은 동물 셀카 사진은 저작권 적용 대상이 아니라면서 슬레이커 씨의 손을 들어줬고 동물보호단체가 항소하면서 긴 법정 다툼이 예상됐었습니다.

그런데 슬레이커 씨가 동물보호단체와 '원숭이 셀카' 사진으로 발생하는 수익의 25%를 '나루토'와 서식지를 보호하는 단체에 기부하기로 합의하면서 마무리됐습니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정글에는 현재 5천 마리의 검정짧은꼬리원숭이들이 사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나루토'는 다른 검정짧은꼬리원숭이 2천 마리와 자연 보호구에서 보호를 받고 있지만 나머지는 밀렵과 서식지 파괴로 위협에 노출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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