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지휘하는 '리골레토'...보첼리 열창

로봇이 지휘하는 '리골레토'...보첼리 열창

2017.09.16. 오전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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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술 발전으로 로봇의 능력이 점차 인간을 닮아가면서, 감미로운 연주를 이끄는 로봇 지휘자까지 활동하고 있는데요.

이전보다 동작이 한결 정교해진 로봇의 지휘에 맞춰, 오케스트라 연주와 세계적인 테너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의 열창이 어우러졌습니다.

김종욱 기자입니다.

[기자]
지휘봉의 작은 움직임에 맞춰 연주가 시작됩니다.

이어, 세계적인 테너 보첼리가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 중 '여자의 마음'을 부릅니다.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지휘자는 스위스 업체가 만든 휴머노이드 로봇 '유미(Yumi)'.

상임 지휘자 안드레아 콜롬비니의 동작을 모방해 프로그램된 대로 데뷔무대에서 3곡을 지휘했습니다.

로봇을 제자로 받은 콜롬비니는 처음엔 프로그램이 꼬이면 재설정에 시간이 걸려 "6분간 지휘하도록 훈련하는 데 17시간이 들었다"고 고충을 털어놨습니다.

[콜롬비니 / 루카 필하모닉 상임 지휘자 : 로봇의 움직임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렸어요. 원리를 이해하게 되자 한결 나아졌습니다.]

콜롬비니는 2008년 첫 로봇 지휘자가 된 '아시모'가 손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정도인 데 비해, 유미는 매우 유연해 자신과 거의 같게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칭찬했습니다.

[콜롬비니 / 루카 필하모닉 상임 지휘자 : 정말 굉장하죠. 특히 동작의 길이와 속도가 매우 중요한데, 기술적으로 완벽합니다.]

다만, 프로그램된 대로만 하다 보니 생동감과 돌발 상황 대응력, 교감이 떨어지는 등 아직은 로봇이 가진 한계도 보여줬습니다.

YTN 김종욱[jw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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