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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한 열차 안에서 동양인에게 폭언을 퍼붓고 폭행까지 한 백인 남성의 모습이 포착됐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13일 밤 사고가 발생한 바트(Bart) 열차 안에 타 있던 승객이 이 영상을 찍어 온라인에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 속 만취한 것으로 보이는 백인 남성이 좌석에 앉아 있던 동양인 남성을 향해 비난을 퍼붓는다.
그는 동양인을 비하하는 말인 '차이니스 니거'(Chines Nigger)를 외치며 "당신의 성기를 때리겠다", "네가 혐오스럽다"등의 말과 욕설을 섞어가며 내뱉는다. 흥분한 백인 남성은 동양인의 뺨을 때리기까지 해 주변 승객들을 놀라게 했다.
그의 무차별적인 '인종차별' 발언과 폭행에 결국 화를 참지 못한 동양인 남성은 "내 몸에 손대지 말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이때 주변에 있던 여성 승객이 두 사람 사이에서 싸움을 말렸고, 열차가 역에 도착하자 백인 남성이 내리면서 상황은 마무리됐다.
영상을 촬영한 익명의 누리꾼은 온라인에 영상을 게재하며 "동영상 촬영을 마치고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며 "경찰이 도착하기 전에 백인 남성이 사라졌고, 동양인 남성은 애써 침착하려고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러면서 "여러 승객이 더 큰 사고로 번지는 것을 막았지만, 실제로 백인 남성을 먼저 막으려고 시도한 사람은 없었다"며 "솔직히 경찰에게 신고하는 것 외에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몰랐다"고 털어놨다.
이 누리꾼은 자신도 아시아 출신이었기 때문에 선뜻 피해자를 도와주기 두려웠다며 "나 역시 겁쟁이였다"고 고백했다.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자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누리꾼도 등장했다. 그는 "내가 그에게 욕설을 그만하라고 하자 그가 분노해서 폭행까지 했다"며 "이 장면을 다시 보고 싶지 않았지만, 현장에서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가해자인 백인 남성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YouTube 'pacmanw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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