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집권' 93세 짐바브웨 대통령 퇴진...부부세습 역풍

'37년 집권' 93세 짐바브웨 대통령 퇴진...부부세습 역풍

2017.11.22. 오후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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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7년 동안 짐바브웨를 통치해 온 93살의 세계 최고령 지도자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결국 사임했습니다.

41살이나 어린 부인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주려다 탄핵 위기를 자초한 끝에 물러나게 됐습니다.

황보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짐바브웨 집권당이 야당과 함께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 탄핵 안건을 발의한 직후 국회의장에게 서한 한 장이 전달됩니다.

바로 무가베 대통령으로부터 온 사임 발표문입니다.

헌법 96조에 따라 순조로운 권력 이양을 위해 즉각적이고 자발적으로 물러나겠다는 겁니다.

[제이컵 무덴다 / 짐바브웨 국회 의장 : 저에게 제출된 사임 서한입니다.]

이로써 세계 최고령 지도자인 무가베 대통령의 독재가 바로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수도 하라레에서는 소식을 들은 시민 수천 명이 모여 환호하고 차량 경적을 울리며 그의 퇴진을 반겼습니다.

[짐바브웨 하라레 주민 : 저는 오늘 너무 행복합니다. 매우 행복합니다.]

무가베는 짐바브웨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지난 1980년 56세에 초대 총리에 오른 이래 37년 동안 장기 집권한 세계 최고령 지도자입니다.

최근 정권을 민주적으로 이양하지 않고 41살 연하의 부인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주는 '부부세습' 야욕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이달 초 부통령을 전격 해임해 권력 세습 구도를 구체화하면서 큰 역풍을 맞았습니다.

지난 15일엔 민심을 등에 업은 군부가 사실상 쿠데타로 정부를 장악했고, 연일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여 왔습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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