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펭귄 보러오세요' 풍선 전시하고 관람객 속인 중국 동물원

'남극 펭귄 보러오세요' 풍선 전시하고 관람객 속인 중국 동물원

2017.12.01.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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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펭귄 보러오세요' 풍선 전시하고 관람객 속인 중국 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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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펭귄 모양 풍선을 전시해놓고 남극 펭귄이 들어왔다고 거짓 홍보한 사실이 알려져 비난받고 있다.

1일(현지 시각)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새롭게 문을 연 광시좡족자치구 위린시의 한 동물원이 희귀 야생 동물을 유치했다고 홍보했지만 모두 거짓이었다고 전했다.

이 동물원은 펭귄, 타조, 공작 등의 이미지가 담긴 포스터를 배포했다. 또 자연과 야생 동물에 관한 교육 프로그램을 열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러나 지난 주말 문을 연 동물원에 방문한 관람객들은 허술하기 짝이 없는 전시에 분노했다.

특히 관람객들을 분노하게 한 것은 '펭귄'이었다. 이 동물원에는 남극에서 온 펭귄은 온데간데없고, 펭귄 모양 풍선이 초라하게 전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풍선 중 몇 개는 바람이 빠진 상태였다.

'남극 펭귄 보러오세요' 풍선 전시하고 관람객 속인 중국 동물원

또 이곳에 있는 동물이라고는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닭, 오리, 거위, 개, 돼지 등이었다. 그마저도 좁은 철창이나 우리 안에 갇혀 있었다.

이 동물원 성인 입장료는 100위안(한화 약 1만 6천 원)으로 지역 물가를 고려할 때 결코 저렴한 편이 아니었다.

분노한 관람객들은 이 동물원의 상황을 사진으로 찍어 중국 SNS인 웨이보에 올렸다.

현지 누리꾼들은 "이게 동물원이냐", "펭귄 풍선이 야생 동물이라는 것이냐", "정말 너무한다", "동물원은 관람객들에게 환불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커지자 동물원은 문을 닫았다. 익명의 동물원 운영자는 "하청 업체에 동물원 관리를 맡겼기 때문에 동물원 개점 당일까지 풍선이 전시됐는지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다.

'남극 펭귄 보러오세요' 풍선 전시하고 관람객 속인 중국 동물원

YTN PLUS
(mobilepd@ytnplus.co.kr)
[사진 출처 =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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