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이집 잦은 화재..."덕트 속 기름때가 주범"

구이집 잦은 화재..."덕트 속 기름때가 주범"

2017.12.02. 오전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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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손님이 직접 음식을 구워 먹는 구이집은 아무래도 화재에 더 취약하기 마련인데요.

손님의 부주의도 문제지만 연기를 밖으로 내보내는 '덕트' 속 기름 때가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밝혀졌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나고야에 있는 한 곱창 구이집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다행히 사림이 다치진 않았지만 가게는 거의 불에 타버렸습니다.

손님이 화로에 곱창을 한꺼번에 너무 많이 올려놓고 구운 게 발단이었습니다.

[부근 주민 가게 뒤로 돌아가 봤더니 엄청난 불꽃이 보였습니다. 마치 화염방사기처럼.]

소방서 측은 곱창에 붙은 불이 연기를 빨아들이는 덕트 안쪽으로 옮겨붙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쌓인 기름때 때문에 불이 쉽게 붙은 것입니다.

불은 덕트를 타고 천장 위쪽으로 삽시간에 번져 나갔습니다.

하지만 덕트 안쪽에서 벌어지고 있던 일이라 손님들은 이런 사실을 까마득히 몰랐습니다.

[주변 상인 : 뭔가 터지는 소리가 났습니다. 펑! 펑! (가게)밖에 있는 덕트에서 불이 나오더라고요.]

소방서 측이 실험해본 결과 500g의 곱창을 구울 때 불꽃이 1m 높이 만큼 타오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도이 타쓰야, 소방서 관계자 : 불꽃 위에 뭔가 탈 수 있는 물건이 있다면 불이 옮겨붙을 위험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덕트로 인한 화재를 막기 위해서는 내부에 붙은 기름을 매일매일 청소해 주는 게 최선의 방법입니다.

우리나라에도 곱창구이는 물론 각종 구이집이 많은 만큼 지금이라도 덕트 내부 상태를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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