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 장애인까지 사살하다니"...팔레스타인 분노 폭발

"하반신 장애인까지 사살하다니"...팔레스타인 분노 폭발

2017.12.17. 오전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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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 이후 팔레스타인인들의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의 총탄에 맞아 숨지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과거에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하반신을 잃었던 젊은 장애인이 이번에 이스라엘군의 조준 사격으로 사망하는 일이 생기면서 팔레스타인인들의 분노가 더욱 들끓고 있습니다.

황보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이슬람 회당에 모인 팔레스타인인들의 표정에 슬픔과 분노가 가득합니다.

지난 15일 '분노의 날' 시위에서 이스라엘군에 사살된 29살 이브라힘 아부 투라야의 장례식입니다.

[이스마일 하니야 / 하마스 지도자 : 투리야 같은 사람의 순교 때문에 우리는 꼭 승리해야 합니다.]

지난 2008년 4월 가자지구 난민캠프가 공습을 당하면서 하반신을 잃었던 그는 이번 시위에 휠체어를 타고 참여했다가 이스라엘군의 조준 사격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투라야는 불편한 몸으로 세차와 채소장사를 하며 부모를 비롯한 가족 11명을 부양하면서 팔레스타인의 권리를 찾는 활동에 참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6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한다고 발표한 뒤 팔레스타인인 8명이 이스라엘군의 총격과 공습으로 숨졌습니다.

15일 금요 합동예배 후 전개된 2차 분노의 날 시위에서는 4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습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중동전쟁에서 무단 점령한 예루살렘을 자국 수도라고 선언했지만, 그간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잠잠하던 화약고에 기름을 부은 셈입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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