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북일 정상회담 희망 의사 전달"...탈출구 찾는 아베 총리

"日, 북일 정상회담 희망 의사 전달"...탈출구 찾는 아베 총리

2018.03.22. 오전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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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아베 총리와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개최 의사를 북한 측에 전달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사학 스캔들'과 '재팬 패싱'으로 궁지에 몰린 아베 정권이 탈출구 모색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임수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정부가 북일 정상회담 개최를 원한다는 의사를 여러 경로를 통해 북한 측에 전달했다고 교도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 2002년 9월 고이즈미 전 총리가 방북했을 당시 양측이 합의한 '평양선언'을 고리고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과 일본은 평양선언에서 일제 식민지배 사과와 일본인 납치문제 인정, 경제협력과 국교정상화 추진에 합의했습니다.

일본 측은 향후 북한과의 회담에서 평양선언 이행과 일본인 납치 문제, 핵·미사일 개발 문제를 논의하자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북일 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의겸 / 청와대 대변인 : 아베 총리는 2002년 9월 고이즈미 총리의 평양선언 상황을 언급하며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일 대화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습니다.]

일본은 이와 함께 오는 5월 도쿄에서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아베 정권이 북일, 한중일 정상회담에 조바심을 내는 것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일본이 외교적으로 고립되는 이른바 '재팬 패싱'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또 이른바 '사학 스캔들'과 관련한 문서조작으로 벼랑 끝으로 몰린 정치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북일 정상회담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미국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보고 다음 달 미국 방문 때 이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북일 정상회담 성사 여부는 다음 달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회담의 결과에 크게 좌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YTN 임수근[sg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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