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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러진 다다미 료조 시장에게 심폐소생술 시도하는 두 여성)
일본 교토의 한 스모 경기장에서 심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던 여성이 쫓겨나는 일이 벌어졌다.
5일 마이니치, 아사히 신문 등 현지 언론은 전날(4일) 일본 교토 마이즈루시의 한 스모 경기장에서 다다미 료조 시장(67)이 경기장 '도효' 위에 올랐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고 전했다.
이때 관객석에서 여성 2명이 스모판으로 내려와 급히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관중들과 관계자가 우왕좌왕하는 순간에 두 여성이 기지를 발휘한 것이었다.
여성들이 심폐소생술을 한참 시도하고 있을 때, 장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장내 방송 담당자는 "여성은 도효에서 내려오세요"라는 말을 반복했고 "남성이 올라가 주세요"라고 하기도 했다.
스모 협회 측은 경기장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구급대를 불러 자동 제세동기로 시장 응급처치를 하게 했다. 시장은 이후 병원으로 옮겨져 의식을 되찾았다고 알려졌다.
(▲ 여성들이 심폐소생술 하던 중 들어온 구급대원들)
그러나 위급한 순간에도 여성들을 막는 스모 협회 측의 대응엔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이 여성들은 의료계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스모협회 핫카이 이사장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핫카이 이사장은 "시장이 건강을 회복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경기장에서 응급처치를 해주신 여성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인명과 관계된 상황에서 협회의 장내 방송은 부적절한 대응이었다.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일본 스모는 예로부터 '금녀'의 영역이었다. 스모가 시작된 지 1,400여 년이 됐지만 여전히 스모판에 여성에 올라가는 것을 금하고 있다.
지난 2000년엔 여성이었던 당시 오사카부 지사가 스모 경기 시상을 위해 도효에 올라갔다가 스모 협회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일이 있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YouTube 'とろんぼーん']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일본 교토의 한 스모 경기장에서 심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던 여성이 쫓겨나는 일이 벌어졌다.
5일 마이니치, 아사히 신문 등 현지 언론은 전날(4일) 일본 교토 마이즈루시의 한 스모 경기장에서 다다미 료조 시장(67)이 경기장 '도효' 위에 올랐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고 전했다.
이때 관객석에서 여성 2명이 스모판으로 내려와 급히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관중들과 관계자가 우왕좌왕하는 순간에 두 여성이 기지를 발휘한 것이었다.
여성들이 심폐소생술을 한참 시도하고 있을 때, 장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장내 방송 담당자는 "여성은 도효에서 내려오세요"라는 말을 반복했고 "남성이 올라가 주세요"라고 하기도 했다.
스모 협회 측은 경기장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구급대를 불러 자동 제세동기로 시장 응급처치를 하게 했다. 시장은 이후 병원으로 옮겨져 의식을 되찾았다고 알려졌다.
(▲ 여성들이 심폐소생술 하던 중 들어온 구급대원들)
그러나 위급한 순간에도 여성들을 막는 스모 협회 측의 대응엔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이 여성들은 의료계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스모협회 핫카이 이사장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핫카이 이사장은 "시장이 건강을 회복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경기장에서 응급처치를 해주신 여성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인명과 관계된 상황에서 협회의 장내 방송은 부적절한 대응이었다.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일본 스모는 예로부터 '금녀'의 영역이었다. 스모가 시작된 지 1,400여 년이 됐지만 여전히 스모판에 여성에 올라가는 것을 금하고 있다.
지난 2000년엔 여성이었던 당시 오사카부 지사가 스모 경기 시상을 위해 도효에 올라갔다가 스모 협회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일이 있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YouTube 'とろんぼー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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