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 열대 지방에서 태어난 북극곰 '이누카' 세상 떠나

세계 유일 열대 지방에서 태어난 북극곰 '이누카' 세상 떠나

2018.04.25. 오후 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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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일 열대 지방에서 태어난 북극곰 '이누카' 세상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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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 지역인 싱가포르에서 태어나 27년을 살아온 북극곰 '이누카'가 결국 안락사로 생을 마감했다.

싱가포르 야생동물 보호국(WRS)은 25일(현지 시각)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오전 이누카와 이별했다고 밝혔다.

WRS 측은 "의료진의 극진한 보살핌에도 이누카의 건강상태가 악화했다"며 안락사한 이유를 밝혔다.

WRS 소속 쳉 웬 하워(Cheng Wen-haur)는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은 이누카가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도록 하는 동물 복지"라면서 "이누카가 고통받으면서 삶의 질과 복지가 악화했다"고 말했다.

이누카는 싱가포르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태어난 뒤 싱가포르 동물원에서 자랐다. 북극곰이지만 유일하게 열대 지역에서 태어난 이누카의 존재는 그동안 동물 보호론자와 동물권 운동가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어왔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누카는 야생 북극곰의 평균 수명인 15~18세를 훌쩍 넘은 27살까지 살았다. 인간 수명으로 따지면 70대 정도로, 동물원에 사는 북극곰들의 평균 수명인 20~25세보다도 오래 살았다.

지난 4월 초 건강검진에서 이누카는 관절염과 치아 건강 문제, 이염 등을 앓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의료진이 치료에 힘썼지만 이누카는 결국 기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한편 지난 1990년 이누카가 태어난 뒤에는 동물 복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싱가포르 동물원에 더 이상 북극곰을 들여오지 않았다. 이후 싱가포르 동물원의 마스코트가 된 이누카가 세상을 떠나자 현지 시민들은 애도와 슬픔을 표하고 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Facebook 'Wildlife Reserves Singap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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