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의 아픔' 투혼으로 이겨낸 크로아티아

'내전의 아픔' 투혼으로 이겨낸 크로아티아

2018.07.16. 오전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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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쉽게 우승컵을 놓쳤지만 크로아티아는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준 투혼은 전 세계 팬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한반도 4분의 1 넓이에 인구가 서울의 반도 안 되는 작은 나라가 내전의 아픔을 딛고 이뤄낸 성과이기에 크로아티아인들에게 준우승은 더욱 큰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크로아티아는 어떤 나라인지, 임장혁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기자]
발칸반도 북서쪽, 초승달 모양 크로아티아의 면적은 한반도 4분의 1에 불과합니다.

인구도 서울의 반에 못 미치는 415만 명으로, 역대 월드컵 결승 진출국 가운데 두 번째로 적습니다.

크로아티아인들의 마음에는 전쟁의 상처가 깊게 남아 있습니다.

1910년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서 분리된 크로아티아는 2차 세계대전 때 나치 손에 들어갔다가 종전 후에는 유고연방에 편입됐습니다.

90년대 들어 독립 국가를 이뤄냈지만, 이 과정에서 세르비아 등 다른 연방들과 참혹한 내전을 겪어야 했습니다.

인종과 종교가 복잡하게 얽힌 전쟁에, 수많은 국민이 희생되고 곳곳이 파괴됐습니다.

그 후유증으로 오랜 기간 경제난에 시달리다 2000년 이후 민주 선거에 의한 정부가 들어서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아드리아 해를 낀 천혜의 자연경관과 고풍스러운 도시들,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로, 관광산업 규모를 계속 키워가고 있습니다.

[콜린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 / 2015년 취임 크로아티아 첫 여성 대통령 : 함께 힘을 모으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습니다. 더 나은 삶과 더 나은 크로아티아를 위해 나아갑시다!]

전쟁의 참상에서 벗어난 지 20여 년.

정신력과 투혼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월드컵 쾌거에 크로아티아인들은 기쁨 이상의 감정을 느낍니다.

[크로아티아 축구 응원단 : 어려움이 많았던 우리 나라지만 축구가 우리를 하나로 묶어줬습니다.]

[크로아티아 응원단 : 우리는 정말 작은 나라입니다. 그러나 선수들이 큰 나라로 만들었습니다. 형언할 수 없는 감정입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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