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반이민' 부추기는 극우 세력 확산 우려

독일, '반이민' 부추기는 극우 세력 확산 우려

2018.09.03. 오전 06:3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독일에서 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극우세력의 집회와 이에 반대하는 맞불집회가 동시에 열렸습니다.

극우 세력이 점차 세를 불려가면서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임수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 동독 시절 '카를마르크스 시'로 불렸던 켐니츠.

극우정당이 주도한 반이민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이민자 수용 반대와 추방을 주장했습니다.

[빈프리트 벤첼 / 목사 : 내국인들이 이민자들에게 맞춰줄 수는 없죠. 이민자들이 내국인에게 맞춰야 합니다.]

이곳 켐니츠에서는 지난달 26일 축제 때 발생한 시비로 독일 남성 한 명이 흉기에 찔려 숨졌습니다.

용의자는 시리아와 이라크 출신 남성 2명.

사건 직후 폭력적 집회를 벌였던 극우 성향의 참가자들은 이날도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또 집회 참가자 중 일부는 외국인과 이민자를 공격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같은 시각 켐니츠 시에서는 반이민 극우집회에 반대하는 맞불집회도 열렸습니다.

맞불집회 참가자들은 독일이 나치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다며 극우세력의 확장을 우려했습니다.

[크리스틴 포겔 / 켐니츠 시민 : 극우세력에 반대해 일어서야 합니다. 독일은 열린 사회로 가야 합니다.]

독일 정부는 사망 사건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극우 세력에 대한 시민들의 대응을 당부했습니다.

[하이코 마스 / 독일 외무장관 : (극우세력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양식 있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전보다 더 커져야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의 후퇴와 극우세력의 확장 기조 속에 이민과 난민에 유화적인 정책을 펴온 독일에서 반발 압력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YTN 임수근[sglim@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