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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선희 앵커, 조진혁 앵커
■ 출연 : 강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강성웅 해설위원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미 국무장관으로는 5년 만에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신냉전으로까지 불리는 미중 패권 다툼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번 방중으로 외교적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데요.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그리고 강성웅 해설위원실장두 분 모시고 꽉 막힌 미중·한중 관계 전망해보겠습니다.
지금 들으신 것처럼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에는 처음입니다. 미중 외교 수장이 만난 건. 물론 그전에 트럼프 정부 시절에는 폼페이오 장관이 4년 8개월 만에, 그전에 방문을 했었더라고요. 그만큼 이번 방중이 지난 번에 정찰풍선으로 취소가 됐고 굉장히 중요한 미중 간의 외교일정이라고 볼 수 있겠죠.
[강준영]
그렇죠. 기본적으로 고위급 대화의 지속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중요한 상징적 메시지가 있는데 잘 아시다시피 미중 간에 갈등이 계속되면서 고위급 대화가 다 실종이 됐었단 말이죠. 이러다 보니까 작년 말에 바이든과 시진핑 회담에서 두 가지 합의를 한 게 있어요. 하나가 뭐냐 하면 기본적으로 미중 양국 간에는 갈등이 존재한다. 그건 서로 알죠. 갈등이 충돌로 비화되지 않도록 관리하자. 그리고 그거를 위해서 그러면 항상 소통을 해야 될 거 아니냐. 고위급 소통을 하자, 이 두 가지를 했었던 겁니다.
그것에 따라서 2월에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하기로 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정찰풍선 스파이풍선 사건이 생긴 거예요. 물론 의도가 이미 알고 있었는데 그때 터뜨린 거다. 그래서 더 텐션을 올려서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거다, 이런 게 있었는데 중국도 강력히 반발을 했고 이번에 성과가 된 겁니다. 그런 걸로 봐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중국이 받아들였잖아요.
일단 또 미국이 간다고 하니까 중국이 받아들인 거니까 말씀드린 대로 갈등이 있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되 이거를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하는 관리체제에 서로 1차적인 어떤 타협점을 찾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고. 관리한다고 해서 자기네들 마음대로 할 수는 없어요. 갈등이 당연히 있겠죠. 다만 이런 소통 메커니즘을 계속 끌고 나가겠다는 차원에서 상징적인 메시지가 충분히 있는 거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고위급 대화 채널을 일단 복원한 거라고 봐야 되겠습니다. 이번에는 강성웅 실장께 질문을 드릴 텐데요. 전 중국 특파원이시기도 하잖아요. 지난 5년간 미중 간에 어떤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갈등이 깊어졌던 건지 주요 사건을 정리해 주실까요.
[기자]
출발점을 저는 시진핑 주석의 집권으로 삼고 싶습니다. 2012년에 총서기가 되면서 중국의 부흥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세우면서 이게 시작됐다 이렇게 보고 싶은데 그 이유는 중국이 패권을 추구하고 미국과 경쟁하겠다는 게 거기서부터 생겼고 준비를 굉장히 오랫동안 했죠. 그래서 무역전쟁으로 처음에 터졌는데 그것은 트럼프 정부 때입니다.
그때 터졌고 그 이후로 이게 바이든 정부 때가 되면 나아질 거다, 이런 얘기도 있었는데. 중국은 이미 그것이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점잖은 넥타이를 맨 트럼프다. 이렇게 중국에서는 얘기를 했거든요. 그 이후로 굉장히 갈등이 격화됐는데. 특히 미국은 중국의 이런 부상을 막기 위해서 동맹과의 협력을 강화하죠. 그래서 이것이 한미동맹, 미일동맹, 한미일 협력 이렇게 확대가 되고 이것이 결국 신냉전으로 불리고. 물론 용어에 논란의 소지는 있습니다마는. 디커플링 얘기까지 나오면서 이게 계속 확대되는데 그 사이에 하나 짚어볼 게 그래도 미국과 중국은 대화를 계속 해야 된다, 이런 데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의견이 접근돼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8월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본인이 그거를 강행했습니다, 타이완 방문을. 그래서 양국의 관계가 굉장히 나빠졌죠. 뭔가 도를 서로 넘는 것 같다는 그런 느낌을 갖게 된 겁니다.
그래서 대화를 많이 중단했는데. 조금 전에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11월에 발리에서 미중 정상들이 만나서 얘기를 하면서 그래도 대화채널은 필요하지 않는가라는 데 합의했고. 그리고 중간에 한번 정찰풍선 사태가 있어서 늦춰졌지만 다시 하게 되는 그런 것으로 정리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앵커]
1박 2일입니다. 지금 블링컨 국무장관이 와서 조금 전에 친강 외교부장 만났다, 일정들이 공개된 게 있는데. 어떻게 보면 그 이후 지금 만난 친강 외교부장과의 일정 이후에 공개된 것들이 있을까요? 1박 2일이면 짧은 일정이라고 볼 수 있는데. [기자] 보통처럼 공개가 되지는 않은 상태인데요. 1박 2일의 짧은 일정이고요. 그다음에 1박 2일 동안 압축적으로 미중관계 현안, 주변 현안을 논의하겠다는 겁니다.
일단 오늘 아침 일찍 도착했더라고요. 도착하는 그림을 보면 이거는 지금 숙소에 들어오는 그림...이건 오늘 그림인 것 같습니다. 자료화면인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마는. 어쨌든 두 사람이 만나는데. 현재 화면이면 지금 회담장으로 들어오는 상황일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화면이 늦게 들어오니까.
[기자]
우리나라 시각으로 3시 반에 시작이 됐다고 했으니까 현재는 의례적으로 서로 악수하고 사진 찍는 건데 아무래도 중국에서 열리니까 중국에서 주최를 하고 호스트가 되는 그런 입장인 것 같고요. 현재 3시 반에 열리는 이 회의가 굉장히 중요하고요. 여기서 저녁 직전까지 회의를 할 것 같은데 블링컨 장관 왼쪽에는 크립튼 블링컨이라고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앉아 있고 오른쪽에는 번스 대사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사람들이 지금까지 오늘 화면에는 안 나왔는데 저 사람들이 양쪽에 배성하는 게 정상적인 그런 회담 구조고요. 건너편에는 제가 못 봤는데. 친강 부장 양쪽으로 아마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 아마 차관이 앉아 있을 것 같고. 그 옆에 아마도 양타오 미주국장, 북미대양주국장이라고 하는데. 그 사람이 아마 앉아 있을 것 같은데 다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끝나면 저녁에 실무만찬. 그러니까 밥을 먹으면서 계속 얘기를 하겠다는 뜻입니다. 환영하는 자리 이런 건 아니고요. 그런 식으로 진행이 될 것 같고 왕이, 말하자면 중국의 외교 최고 사령탑이 되는데 왕이 정치국위원을 만날 것 같고요. 시진핑 주석을 예방하거나 면담할지 여부는 저는 아직 불투명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AP통신은 시 주석을 만날 거다, 이런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은 것 같은데. 아직 공식화되지는 않았어요. 5년 전에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이 트럼프 정부 시절에 방문했을 때는 예방을 했더라고요.
[기자]
2018년에 두 번을 갔는데요. 2018년 6월에 갔을 때는 방문을 했는데 마지막으로 하는 10월에 갔을 때는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약간 차이가 뭐냐 하면 6월에는 그 직전에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그래서 폼페이오가 준비하는 총책임자인데 그것을 설명하러 간 것 같고요.
10월달에는 그런 일정이 없었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만나느냐 안 만나느냐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다르다. 현재 전반적인 기조는 대화협력 채널을 만들자는 거지 성과를 내자는 상황까지 목표가 높지 않기 때문에 만날 가능성이 있을까. AP통신 보도를 보니까 파서블리, 그럴 수도 있는데 출처가 미국 관리들입니다. 그러니까 미국 관리 쪽에서 만나는 게 좋지 않을까, 시도하는 그런 편이 아닌가 그렇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만일 AP통신의 보도대로 교수님 정말로 시 주석과의 만남이 성사된다면 조금 전에 이번 방문이 대화 물꼬에 상징적인 계기라고 설명을 하셨는데 앞으로 미중관계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겠죠?
[강준영]
흐름을 그렇게 방향성을 잡는다는 면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볼 수 있죠. 우리가 히로시마 정상회담 끝나고 바이든 대통령이 그런 얘기를 했어요. 여러분들은 미중이 해빙되는 모습을 볼 거다.미국이 그런 희망을 많이 가지고 있죠. 그래서 실장님 말씀하신 대로 미국의 희망이 훨씬 더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가서 만나게 되면 당연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하게 되면 블링컨의 입장에서는 미중 정상회담 얘기를 얘기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그런 게 성사된다면 분명히 전 세계적으로 미중이 상황을 관리하는구나, 이렇게 생각을 할 텐데 지금 중국 입장은 약간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요.
정찰풍선 사건 이후 이번에 블링컨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물론 100% 중국의 언론이라는 게 다 관영이지만, 특히 환구시보 같은 데서는 연구원들, 학자들 말을 인용해서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고 고립시키려다가 결국 안 되니까 이렇게 디리스킹 이러면서 다시 오는 거 아니냐, 이런 류의 표현을 하거든요. 그러나 그걸 반색하는 분위기인 건 분명합니다. 계속 있으면 안 되니까. 그래서 그런 면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번 만나나 보자, 그러면 들어나 보자, 예방이니까. 자기가 접견이니까. 그럴 가능성도 없지는 않습니다.
[앵커]
시진핑 주석이 블링컨 국무장관 방중에 앞서서 미리 찾아왔던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단독면담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 자리에서 불편한 내색을 내비치기도 했는데 이렇게 어떻게 보면 미중 간에 갈등이 계속 축적돼 왔어요. 그러면서 양국 간의 첨예한 이슈가 많은데 이번 회담에서 어떤 주제가 대화 테이블에 오를 수 있을까요?
[기자]
토니 블링컨 장관 출발 전에 미국에서 한 얘기를 주목하고 싶은데요. 첫 번째가 대화채널 구축입니다. 그러니까 무엇보다 세 가지를 얘기했는데 제일 위가 대화채널 구축입니다. 조금 전에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던 양국 관계를 책임있게 관리하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겁니다. 높지 않은 겁니다, 목표가. 두 번째는 타이완에 대한 문제일 것 같은데요. 왜냐하면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의 이익과 가치 그리고 동맹국 파트너들과 공유하는 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이 대화를 한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그중에 핵심 중의 핵심은 미국과 중국이 첨예하게 맞부딪히는 건 타이완 문제고 남중국해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혹은 그걸 둘러싼 여러 가지 핵심 쟁점들을 전면으로 토론할 것이고요. 세 번째는 세계 경제의 안정성, 기후변화 문제 그리고 보건 문제, 이런 문제를 논의한다고 하는데 이건 세 번째죠. 세 번째이기 때문에 순위는 낮은데 모든 나라들이 다 미중 협력을 통해서 이루어줬으면 하는 그 바람, 그걸 다뤄보겠다. 세 가지를 그렇게 대별해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다각도로 맞붙을 것 같은데요. 일각에서는 중국이 우크라이나전과 관련해서 기존 입장을 일정 수준은 좀 조정할 수 있다라는 예상도 나오는데.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강준영]
사실 우크라이나 문제, 러시아와의 중재를 위해서 여러 노력을 했어요. 그러나 잘 되지 않죠. 그런데 지금 잘 아시다시피 러시아가 경제적 곤경에 빠지고 지금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데가 중국이에요. 미국이 볼 때는 지금 러시아가 명맥을 유지하고 살아가는 게 기름도 사실 다 중국이 사주고, 싼 가격으로. 재분배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많은 부분에 지원도 하고. 그러다 보니까 할 수 없이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어떻게 보면 그걸 운영해서 써라. 가스를 옮기든지 이렇게까지 갔단 말이죠. 그래서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한다, 안 한다 이걸 공식적으로 하지 마라, 이런 상황을 이미 벗어나서 러시아가 중국에 종속되는 이런 판이 그려져버렸어요.
지금 이 부분도 어떻게 얘기할 건가. 그러면 미국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서방의 지원 이 부분도 새롭게 세팅을 해야 될 필요가 있는 거고 중국도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보면 안 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깊숙이 개입돼 있는 이런 부분이 됐기 때문에 이것도 속된 말로 딜거리가 된 거예요.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한 얘기들도 이번에 얘기가 나올 거다. 계속해서 뒤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적인 서방의 지원을 얘기하지만 그 과정에서 실질적 승자는 어떻게 보면 중국이 되는, 미국이 판단할 때. 이런 모양새도 지금 걸리고 있기 때문에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앵커]
끊임없이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 노력을 뒤에서 했지만 성과는 없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의 전략적 협력은 계속 지속되면서 오히려 역할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니까 중국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가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관심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앞서서도 얘기했습니다마는 1박 2일 짧은 일정이지만 풀기 쉽지 않은 여러 가지 이슈가 있습니다. 이번에 블링컨 국무장관 방문에 대한 미중 이 두 나라 간의 시각차도 여전한 걸 볼 수 있는데요. 짧은 녹취 듣고 다시 얘기하겠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 양국이 책임감 있게 우리의 관계를 관리할 수 있도록 개방적이고 권한이 부여된 소통채널을 구축할 것입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은 중미 관계에 대한 입장과 우려를 표명하고 자신의 이익을 단호히 보호할 것입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고위급 회담에 대한 미중의 방점이 서로 다른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다고 아까 강 실장님도 얘기를 해 주셨습니다마는 신냉정 심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대화를 어떻게 보면 기회로 삼아서 상황이 악화되는 걸 방지하는 것에 양국이 어떻게 보면 일정 부분 합의를 한 거라고 볼 수 있겠죠.
[강준영]
기본적으로 미국은 사실 4년 8개월 만에 국무장관의 방중이라고 그랬잖아요. 그러니까 특히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도 있었고 작년에 시진핑 3기 체제가 작년 당 지도부 구성하고 올 3월에 정부 지도부 구성하면서 출발을 했단 말이죠. 그러면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 뭔가 큰 틀을 가지고 있어야겠다.
압박은 계속 할 수밖에 없고 그거는 미국의 국가전략보고서에도 그렇게 나와 있죠. 중국이 미국의 첫 번째 억제 대상이고 그 부분을 반드시 해결해야 되는 게 미국의 외교 목표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대중 압박, 중국과의 경쟁, 중국과 생긴 문제들을 해결하겠다는 뜻보다는 일단 그런 걸 갖고 관리하면서 충돌로 비화되는 걸 방지하겠다, 이런 게 미국의 입장이고. 중국 같은 경우는 그건 미국 생각이고 이왕 그렇게 할 바에는 조금 작전을 바꿔서 접근하는 게 어떻겠느냐, 이런 입장이에요.
그러니까 지나치게 우리를 압박하는 것이 미국이나 서방 세계에 유리할 게 뭐가 있느냐라는 게 중국의 입장입니다. 그래서 그런 연장선상에서 신냉전 개념이 원래 신냉전은 구냉전이 있었으니까 신냉전이 있는 거잖아요. 옛날에 미소냉전은 우선 이념적으로 사회주의진영과 자유주의진영이 완전히 충돌했고. 그다음에 군사충돌을 했습니다.
가치와 군사력 충돌인데. 지금 우리가 미중 충돌을 신냉전 이렇게 표현을 합니다마는 그때와 같은 결정적인 군사적 블록을 가지고 싸우는 것도 아니고요. 또 특히 경제적 부분에 있어서 과거 소련과 완전히 다릅니다. 우선 사회주의진영과 자유주의진영의 경제 블록화가 안 이루어져 있고 중국이 전 세계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차지하는 게 40%가 넘을 만큼 깊숙하게 개입돼 있기 때문에 디커플링이라는 게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죠. 그러니까 이왕 이렇게 됐기 때문에 미국이 좀 전략을 바꿨으면 좋겠다는 게 중국의 얘기인데. 이번에 블링컨 국무장관 방중 때 미국의 동아태차관보나 인태전략조정관이 분명히 얘기했어요.
우리는 이걸 가지고 가서 중국과 어떤 전략을 바꾸려는 게 전혀 아니다. 우리는 오판을 방지하기 위한 소통 루트만 하겠다, 이런 얘기를 했으니까 그 점을 실무회담에서 논의해야겠죠.
[앵커]
교수님께서 미국의 디커플링에서 디리스킹으로서 전략 변경에 대해서 얘기해주셨는데. 실장님께서는 지금 중국이 미국의 이러한 전략 변경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지에 대해서 해설을 해주시죠.
[기자]
딱 한마디로 말하면 말장난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중국은. 셰펑 대사가 며칠 전에 말을 했어요. 세펑 대사가 미국 담당 부부장이었는데 워싱턴에 주미대사로 나갔죠. 거기서 여러 단체들을 만나면서 하는 말이 똑같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디커플링이 아니라 디리스킹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렇게 말했습니다. 약탕기만 바꾸고 내용물인 약은 바꾸지 않는다. 이렇게 우리 중국 국민들은 느끼고 있다, 이렇게 답을 했고요. 중국 국민들은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두 번째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중국은 위험이 아닌데 도대체 뭘 제거하겠다는 거냐. 이런 식의 반응입니다.
디리스킹이라는 것은 위험을 제거하겠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중국은 위험이 아니라 미국이 협력해야 될 상대고 미국이 많은 이득을 가져가야 될 친구인데 어떻게 디리스킹이라는 말을 중국에 쓰느냐,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디리스킹이나 디커플링이나 별차이가 없다. 제가 보기에는 디리스킹과 디커플링은 미국과 유럽의 관계입니다.
미국의 어느 정도 경제협력을 중국과 EU가 해나가는 것을 양해해 준다는 차원에서 미국과 유럽 간의 정책 조정이지 미국의 중국에 대한 생각은 거의 변함이 없다. 이렇게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한 가지만 더 질문을 드리고 싶어요. 지금 워낙 악화일로에 있는 한중관계가 논란도 되고 있고 또 여기에 필요한 해법도 필요할 것 같아서요. 최근 싱하이밍 중국 대사의 베팅 발언으로 한중 갈등이 어떻게 보면 전방위로 확대되는 모습이거든요. 여권 일각에서는 추방 얘기도 나오고 대통령실에서는 적절한 중국 측 조치 언급, 사실상 교체를 언급하는 거거든요. 중국 측은 어쨌든 일축했는데. 전문가로서 이런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강준영]
참 고민스러운 대목인데 사실 싱하이밍 중국대사가 했던 말이 갑자기 새로 나온 말들은 하나도 없어요. 다 그전에 했던 거고 중국의 지속적인 외교전략입니다. 예를 들어서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때 왔던 왕치산 당시 국가부주석, 그다음에 왕이, 박진 작년 8월에 한중 외교장관 회담 이런 데 다 나왔던 말이에요. 거의 유사합니다.
그리고 지난 5월에 유진성 중국 아주국장이 한 얘기들이랑 대동소이한 얘기들이에요. 다만 방식이 잘못된 거죠. 야당 대표를 불러놓고 자기만 준비한 거 싹 꺼내서 얘기하고 국내 언론에 보도자료 뿌리고. 그다음에 아시다시피 중화인민공화국 주한대사관 홈페이지 전문을 게재했단 말이죠, 상의도 안 하고. 그러니까 이런 소위 관행, 함부로 타국의 주재국 대사가 자기 주재국의 외교정책이라든가 내정에 간섭하는 듯한 이런 부분에 대한 분명한 관행을 깨겠다는 그런 차원에서 우리가 이렇게 가는 거지 사실 한중관계가 파국으로 가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 부분은 우리가 좀 전략적으로 충분히 얘기를 해야 되고. 특히 지금 추방 얘기 많이 나오는데 그러면 그다음 수순은 중국도 한국대사 추방할 거고 그러면 파탄낼 거냐. 우리가 그런 전략을 다 가지고 얘기를 하고 있다면 모를까 화풀이처럼 해서는 절대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는 거죠. 그것은 중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중국도 이것을 더 이상 확산시키려고 하는 것 같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싱하이밍 대사 문제에 대해서는 거의 보도를 안 하고 있거든요. 얘기만 하고 있고. 그러니까 우리가 그런 것도 받아들여서 그러면 3년 돼서 교체될 때 조기 교체라든가 뭔가 다른 형태를 통해서 이걸 풀어가는 그런 소통 루트가 마련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한 가지 얹자면 외교적으로 이렇게 조금 강한 언사에 갈등이 심화되는 것 같지만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어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그 얘기했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과의 경제협력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된다고 본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신냉전으로까지 불리는 미중 패권 다툼 심화되는 가운데 미 국무장관이 약 5년 만에 중국을 다시 방문했습니다.
그 의미 짚어봤습니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강성웅 해설위원실장 두 분 모시고 꽉 막힌 미중, 한중 관계 살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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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강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강성웅 해설위원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미 국무장관으로는 5년 만에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신냉전으로까지 불리는 미중 패권 다툼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번 방중으로 외교적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데요.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그리고 강성웅 해설위원실장두 분 모시고 꽉 막힌 미중·한중 관계 전망해보겠습니다.
지금 들으신 것처럼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에는 처음입니다. 미중 외교 수장이 만난 건. 물론 그전에 트럼프 정부 시절에는 폼페이오 장관이 4년 8개월 만에, 그전에 방문을 했었더라고요. 그만큼 이번 방중이 지난 번에 정찰풍선으로 취소가 됐고 굉장히 중요한 미중 간의 외교일정이라고 볼 수 있겠죠.
[강준영]
그렇죠. 기본적으로 고위급 대화의 지속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중요한 상징적 메시지가 있는데 잘 아시다시피 미중 간에 갈등이 계속되면서 고위급 대화가 다 실종이 됐었단 말이죠. 이러다 보니까 작년 말에 바이든과 시진핑 회담에서 두 가지 합의를 한 게 있어요. 하나가 뭐냐 하면 기본적으로 미중 양국 간에는 갈등이 존재한다. 그건 서로 알죠. 갈등이 충돌로 비화되지 않도록 관리하자. 그리고 그거를 위해서 그러면 항상 소통을 해야 될 거 아니냐. 고위급 소통을 하자, 이 두 가지를 했었던 겁니다.
그것에 따라서 2월에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하기로 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정찰풍선 스파이풍선 사건이 생긴 거예요. 물론 의도가 이미 알고 있었는데 그때 터뜨린 거다. 그래서 더 텐션을 올려서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거다, 이런 게 있었는데 중국도 강력히 반발을 했고 이번에 성과가 된 겁니다. 그런 걸로 봐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중국이 받아들였잖아요.
일단 또 미국이 간다고 하니까 중국이 받아들인 거니까 말씀드린 대로 갈등이 있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되 이거를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하는 관리체제에 서로 1차적인 어떤 타협점을 찾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고. 관리한다고 해서 자기네들 마음대로 할 수는 없어요. 갈등이 당연히 있겠죠. 다만 이런 소통 메커니즘을 계속 끌고 나가겠다는 차원에서 상징적인 메시지가 충분히 있는 거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고위급 대화 채널을 일단 복원한 거라고 봐야 되겠습니다. 이번에는 강성웅 실장께 질문을 드릴 텐데요. 전 중국 특파원이시기도 하잖아요. 지난 5년간 미중 간에 어떤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갈등이 깊어졌던 건지 주요 사건을 정리해 주실까요.
[기자]
출발점을 저는 시진핑 주석의 집권으로 삼고 싶습니다. 2012년에 총서기가 되면서 중국의 부흥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세우면서 이게 시작됐다 이렇게 보고 싶은데 그 이유는 중국이 패권을 추구하고 미국과 경쟁하겠다는 게 거기서부터 생겼고 준비를 굉장히 오랫동안 했죠. 그래서 무역전쟁으로 처음에 터졌는데 그것은 트럼프 정부 때입니다.
그때 터졌고 그 이후로 이게 바이든 정부 때가 되면 나아질 거다, 이런 얘기도 있었는데. 중국은 이미 그것이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점잖은 넥타이를 맨 트럼프다. 이렇게 중국에서는 얘기를 했거든요. 그 이후로 굉장히 갈등이 격화됐는데. 특히 미국은 중국의 이런 부상을 막기 위해서 동맹과의 협력을 강화하죠. 그래서 이것이 한미동맹, 미일동맹, 한미일 협력 이렇게 확대가 되고 이것이 결국 신냉전으로 불리고. 물론 용어에 논란의 소지는 있습니다마는. 디커플링 얘기까지 나오면서 이게 계속 확대되는데 그 사이에 하나 짚어볼 게 그래도 미국과 중국은 대화를 계속 해야 된다, 이런 데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의견이 접근돼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8월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본인이 그거를 강행했습니다, 타이완 방문을. 그래서 양국의 관계가 굉장히 나빠졌죠. 뭔가 도를 서로 넘는 것 같다는 그런 느낌을 갖게 된 겁니다.
그래서 대화를 많이 중단했는데. 조금 전에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11월에 발리에서 미중 정상들이 만나서 얘기를 하면서 그래도 대화채널은 필요하지 않는가라는 데 합의했고. 그리고 중간에 한번 정찰풍선 사태가 있어서 늦춰졌지만 다시 하게 되는 그런 것으로 정리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앵커]
1박 2일입니다. 지금 블링컨 국무장관이 와서 조금 전에 친강 외교부장 만났다, 일정들이 공개된 게 있는데. 어떻게 보면 그 이후 지금 만난 친강 외교부장과의 일정 이후에 공개된 것들이 있을까요? 1박 2일이면 짧은 일정이라고 볼 수 있는데. [기자] 보통처럼 공개가 되지는 않은 상태인데요. 1박 2일의 짧은 일정이고요. 그다음에 1박 2일 동안 압축적으로 미중관계 현안, 주변 현안을 논의하겠다는 겁니다.
일단 오늘 아침 일찍 도착했더라고요. 도착하는 그림을 보면 이거는 지금 숙소에 들어오는 그림...이건 오늘 그림인 것 같습니다. 자료화면인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마는. 어쨌든 두 사람이 만나는데. 현재 화면이면 지금 회담장으로 들어오는 상황일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화면이 늦게 들어오니까.
[기자]
우리나라 시각으로 3시 반에 시작이 됐다고 했으니까 현재는 의례적으로 서로 악수하고 사진 찍는 건데 아무래도 중국에서 열리니까 중국에서 주최를 하고 호스트가 되는 그런 입장인 것 같고요. 현재 3시 반에 열리는 이 회의가 굉장히 중요하고요. 여기서 저녁 직전까지 회의를 할 것 같은데 블링컨 장관 왼쪽에는 크립튼 블링컨이라고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앉아 있고 오른쪽에는 번스 대사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사람들이 지금까지 오늘 화면에는 안 나왔는데 저 사람들이 양쪽에 배성하는 게 정상적인 그런 회담 구조고요. 건너편에는 제가 못 봤는데. 친강 부장 양쪽으로 아마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 아마 차관이 앉아 있을 것 같고. 그 옆에 아마도 양타오 미주국장, 북미대양주국장이라고 하는데. 그 사람이 아마 앉아 있을 것 같은데 다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끝나면 저녁에 실무만찬. 그러니까 밥을 먹으면서 계속 얘기를 하겠다는 뜻입니다. 환영하는 자리 이런 건 아니고요. 그런 식으로 진행이 될 것 같고 왕이, 말하자면 중국의 외교 최고 사령탑이 되는데 왕이 정치국위원을 만날 것 같고요. 시진핑 주석을 예방하거나 면담할지 여부는 저는 아직 불투명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AP통신은 시 주석을 만날 거다, 이런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은 것 같은데. 아직 공식화되지는 않았어요. 5년 전에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이 트럼프 정부 시절에 방문했을 때는 예방을 했더라고요.
[기자]
2018년에 두 번을 갔는데요. 2018년 6월에 갔을 때는 방문을 했는데 마지막으로 하는 10월에 갔을 때는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약간 차이가 뭐냐 하면 6월에는 그 직전에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그래서 폼페이오가 준비하는 총책임자인데 그것을 설명하러 간 것 같고요.
10월달에는 그런 일정이 없었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만나느냐 안 만나느냐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다르다. 현재 전반적인 기조는 대화협력 채널을 만들자는 거지 성과를 내자는 상황까지 목표가 높지 않기 때문에 만날 가능성이 있을까. AP통신 보도를 보니까 파서블리, 그럴 수도 있는데 출처가 미국 관리들입니다. 그러니까 미국 관리 쪽에서 만나는 게 좋지 않을까, 시도하는 그런 편이 아닌가 그렇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만일 AP통신의 보도대로 교수님 정말로 시 주석과의 만남이 성사된다면 조금 전에 이번 방문이 대화 물꼬에 상징적인 계기라고 설명을 하셨는데 앞으로 미중관계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겠죠?
[강준영]
흐름을 그렇게 방향성을 잡는다는 면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볼 수 있죠. 우리가 히로시마 정상회담 끝나고 바이든 대통령이 그런 얘기를 했어요. 여러분들은 미중이 해빙되는 모습을 볼 거다.미국이 그런 희망을 많이 가지고 있죠. 그래서 실장님 말씀하신 대로 미국의 희망이 훨씬 더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가서 만나게 되면 당연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하게 되면 블링컨의 입장에서는 미중 정상회담 얘기를 얘기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그런 게 성사된다면 분명히 전 세계적으로 미중이 상황을 관리하는구나, 이렇게 생각을 할 텐데 지금 중국 입장은 약간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요.
정찰풍선 사건 이후 이번에 블링컨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물론 100% 중국의 언론이라는 게 다 관영이지만, 특히 환구시보 같은 데서는 연구원들, 학자들 말을 인용해서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고 고립시키려다가 결국 안 되니까 이렇게 디리스킹 이러면서 다시 오는 거 아니냐, 이런 류의 표현을 하거든요. 그러나 그걸 반색하는 분위기인 건 분명합니다. 계속 있으면 안 되니까. 그래서 그런 면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번 만나나 보자, 그러면 들어나 보자, 예방이니까. 자기가 접견이니까. 그럴 가능성도 없지는 않습니다.
[앵커]
시진핑 주석이 블링컨 국무장관 방중에 앞서서 미리 찾아왔던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단독면담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 자리에서 불편한 내색을 내비치기도 했는데 이렇게 어떻게 보면 미중 간에 갈등이 계속 축적돼 왔어요. 그러면서 양국 간의 첨예한 이슈가 많은데 이번 회담에서 어떤 주제가 대화 테이블에 오를 수 있을까요?
[기자]
토니 블링컨 장관 출발 전에 미국에서 한 얘기를 주목하고 싶은데요. 첫 번째가 대화채널 구축입니다. 그러니까 무엇보다 세 가지를 얘기했는데 제일 위가 대화채널 구축입니다. 조금 전에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던 양국 관계를 책임있게 관리하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겁니다. 높지 않은 겁니다, 목표가. 두 번째는 타이완에 대한 문제일 것 같은데요. 왜냐하면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의 이익과 가치 그리고 동맹국 파트너들과 공유하는 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이 대화를 한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그중에 핵심 중의 핵심은 미국과 중국이 첨예하게 맞부딪히는 건 타이완 문제고 남중국해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혹은 그걸 둘러싼 여러 가지 핵심 쟁점들을 전면으로 토론할 것이고요. 세 번째는 세계 경제의 안정성, 기후변화 문제 그리고 보건 문제, 이런 문제를 논의한다고 하는데 이건 세 번째죠. 세 번째이기 때문에 순위는 낮은데 모든 나라들이 다 미중 협력을 통해서 이루어줬으면 하는 그 바람, 그걸 다뤄보겠다. 세 가지를 그렇게 대별해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다각도로 맞붙을 것 같은데요. 일각에서는 중국이 우크라이나전과 관련해서 기존 입장을 일정 수준은 좀 조정할 수 있다라는 예상도 나오는데.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강준영]
사실 우크라이나 문제, 러시아와의 중재를 위해서 여러 노력을 했어요. 그러나 잘 되지 않죠. 그런데 지금 잘 아시다시피 러시아가 경제적 곤경에 빠지고 지금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데가 중국이에요. 미국이 볼 때는 지금 러시아가 명맥을 유지하고 살아가는 게 기름도 사실 다 중국이 사주고, 싼 가격으로. 재분배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많은 부분에 지원도 하고. 그러다 보니까 할 수 없이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어떻게 보면 그걸 운영해서 써라. 가스를 옮기든지 이렇게까지 갔단 말이죠. 그래서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한다, 안 한다 이걸 공식적으로 하지 마라, 이런 상황을 이미 벗어나서 러시아가 중국에 종속되는 이런 판이 그려져버렸어요.
지금 이 부분도 어떻게 얘기할 건가. 그러면 미국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서방의 지원 이 부분도 새롭게 세팅을 해야 될 필요가 있는 거고 중국도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보면 안 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깊숙이 개입돼 있는 이런 부분이 됐기 때문에 이것도 속된 말로 딜거리가 된 거예요.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한 얘기들도 이번에 얘기가 나올 거다. 계속해서 뒤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적인 서방의 지원을 얘기하지만 그 과정에서 실질적 승자는 어떻게 보면 중국이 되는, 미국이 판단할 때. 이런 모양새도 지금 걸리고 있기 때문에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앵커]
끊임없이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 노력을 뒤에서 했지만 성과는 없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의 전략적 협력은 계속 지속되면서 오히려 역할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니까 중국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가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관심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앞서서도 얘기했습니다마는 1박 2일 짧은 일정이지만 풀기 쉽지 않은 여러 가지 이슈가 있습니다. 이번에 블링컨 국무장관 방문에 대한 미중 이 두 나라 간의 시각차도 여전한 걸 볼 수 있는데요. 짧은 녹취 듣고 다시 얘기하겠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 양국이 책임감 있게 우리의 관계를 관리할 수 있도록 개방적이고 권한이 부여된 소통채널을 구축할 것입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은 중미 관계에 대한 입장과 우려를 표명하고 자신의 이익을 단호히 보호할 것입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고위급 회담에 대한 미중의 방점이 서로 다른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다고 아까 강 실장님도 얘기를 해 주셨습니다마는 신냉정 심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대화를 어떻게 보면 기회로 삼아서 상황이 악화되는 걸 방지하는 것에 양국이 어떻게 보면 일정 부분 합의를 한 거라고 볼 수 있겠죠.
[강준영]
기본적으로 미국은 사실 4년 8개월 만에 국무장관의 방중이라고 그랬잖아요. 그러니까 특히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도 있었고 작년에 시진핑 3기 체제가 작년 당 지도부 구성하고 올 3월에 정부 지도부 구성하면서 출발을 했단 말이죠. 그러면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 뭔가 큰 틀을 가지고 있어야겠다.
압박은 계속 할 수밖에 없고 그거는 미국의 국가전략보고서에도 그렇게 나와 있죠. 중국이 미국의 첫 번째 억제 대상이고 그 부분을 반드시 해결해야 되는 게 미국의 외교 목표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대중 압박, 중국과의 경쟁, 중국과 생긴 문제들을 해결하겠다는 뜻보다는 일단 그런 걸 갖고 관리하면서 충돌로 비화되는 걸 방지하겠다, 이런 게 미국의 입장이고. 중국 같은 경우는 그건 미국 생각이고 이왕 그렇게 할 바에는 조금 작전을 바꿔서 접근하는 게 어떻겠느냐, 이런 입장이에요.
그러니까 지나치게 우리를 압박하는 것이 미국이나 서방 세계에 유리할 게 뭐가 있느냐라는 게 중국의 입장입니다. 그래서 그런 연장선상에서 신냉전 개념이 원래 신냉전은 구냉전이 있었으니까 신냉전이 있는 거잖아요. 옛날에 미소냉전은 우선 이념적으로 사회주의진영과 자유주의진영이 완전히 충돌했고. 그다음에 군사충돌을 했습니다.
가치와 군사력 충돌인데. 지금 우리가 미중 충돌을 신냉전 이렇게 표현을 합니다마는 그때와 같은 결정적인 군사적 블록을 가지고 싸우는 것도 아니고요. 또 특히 경제적 부분에 있어서 과거 소련과 완전히 다릅니다. 우선 사회주의진영과 자유주의진영의 경제 블록화가 안 이루어져 있고 중국이 전 세계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차지하는 게 40%가 넘을 만큼 깊숙하게 개입돼 있기 때문에 디커플링이라는 게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죠. 그러니까 이왕 이렇게 됐기 때문에 미국이 좀 전략을 바꿨으면 좋겠다는 게 중국의 얘기인데. 이번에 블링컨 국무장관 방중 때 미국의 동아태차관보나 인태전략조정관이 분명히 얘기했어요.
우리는 이걸 가지고 가서 중국과 어떤 전략을 바꾸려는 게 전혀 아니다. 우리는 오판을 방지하기 위한 소통 루트만 하겠다, 이런 얘기를 했으니까 그 점을 실무회담에서 논의해야겠죠.
[앵커]
교수님께서 미국의 디커플링에서 디리스킹으로서 전략 변경에 대해서 얘기해주셨는데. 실장님께서는 지금 중국이 미국의 이러한 전략 변경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지에 대해서 해설을 해주시죠.
[기자]
딱 한마디로 말하면 말장난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중국은. 셰펑 대사가 며칠 전에 말을 했어요. 세펑 대사가 미국 담당 부부장이었는데 워싱턴에 주미대사로 나갔죠. 거기서 여러 단체들을 만나면서 하는 말이 똑같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디커플링이 아니라 디리스킹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렇게 말했습니다. 약탕기만 바꾸고 내용물인 약은 바꾸지 않는다. 이렇게 우리 중국 국민들은 느끼고 있다, 이렇게 답을 했고요. 중국 국민들은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두 번째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중국은 위험이 아닌데 도대체 뭘 제거하겠다는 거냐. 이런 식의 반응입니다.
디리스킹이라는 것은 위험을 제거하겠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중국은 위험이 아니라 미국이 협력해야 될 상대고 미국이 많은 이득을 가져가야 될 친구인데 어떻게 디리스킹이라는 말을 중국에 쓰느냐,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디리스킹이나 디커플링이나 별차이가 없다. 제가 보기에는 디리스킹과 디커플링은 미국과 유럽의 관계입니다.
미국의 어느 정도 경제협력을 중국과 EU가 해나가는 것을 양해해 준다는 차원에서 미국과 유럽 간의 정책 조정이지 미국의 중국에 대한 생각은 거의 변함이 없다. 이렇게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한 가지만 더 질문을 드리고 싶어요. 지금 워낙 악화일로에 있는 한중관계가 논란도 되고 있고 또 여기에 필요한 해법도 필요할 것 같아서요. 최근 싱하이밍 중국 대사의 베팅 발언으로 한중 갈등이 어떻게 보면 전방위로 확대되는 모습이거든요. 여권 일각에서는 추방 얘기도 나오고 대통령실에서는 적절한 중국 측 조치 언급, 사실상 교체를 언급하는 거거든요. 중국 측은 어쨌든 일축했는데. 전문가로서 이런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강준영]
참 고민스러운 대목인데 사실 싱하이밍 중국대사가 했던 말이 갑자기 새로 나온 말들은 하나도 없어요. 다 그전에 했던 거고 중국의 지속적인 외교전략입니다. 예를 들어서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때 왔던 왕치산 당시 국가부주석, 그다음에 왕이, 박진 작년 8월에 한중 외교장관 회담 이런 데 다 나왔던 말이에요. 거의 유사합니다.
그리고 지난 5월에 유진성 중국 아주국장이 한 얘기들이랑 대동소이한 얘기들이에요. 다만 방식이 잘못된 거죠. 야당 대표를 불러놓고 자기만 준비한 거 싹 꺼내서 얘기하고 국내 언론에 보도자료 뿌리고. 그다음에 아시다시피 중화인민공화국 주한대사관 홈페이지 전문을 게재했단 말이죠, 상의도 안 하고. 그러니까 이런 소위 관행, 함부로 타국의 주재국 대사가 자기 주재국의 외교정책이라든가 내정에 간섭하는 듯한 이런 부분에 대한 분명한 관행을 깨겠다는 그런 차원에서 우리가 이렇게 가는 거지 사실 한중관계가 파국으로 가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 부분은 우리가 좀 전략적으로 충분히 얘기를 해야 되고. 특히 지금 추방 얘기 많이 나오는데 그러면 그다음 수순은 중국도 한국대사 추방할 거고 그러면 파탄낼 거냐. 우리가 그런 전략을 다 가지고 얘기를 하고 있다면 모를까 화풀이처럼 해서는 절대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는 거죠. 그것은 중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중국도 이것을 더 이상 확산시키려고 하는 것 같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싱하이밍 대사 문제에 대해서는 거의 보도를 안 하고 있거든요. 얘기만 하고 있고. 그러니까 우리가 그런 것도 받아들여서 그러면 3년 돼서 교체될 때 조기 교체라든가 뭔가 다른 형태를 통해서 이걸 풀어가는 그런 소통 루트가 마련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한 가지 얹자면 외교적으로 이렇게 조금 강한 언사에 갈등이 심화되는 것 같지만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어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그 얘기했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과의 경제협력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된다고 본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신냉전으로까지 불리는 미중 패권 다툼 심화되는 가운데 미 국무장관이 약 5년 만에 중국을 다시 방문했습니다.
그 의미 짚어봤습니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강성웅 해설위원실장 두 분 모시고 꽉 막힌 미중, 한중 관계 살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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