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에 강한 100년 가는 터널 개발

지진에 강한 100년 가는 터널 개발

2008.05.26. 오전 08:5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보통 터널은 20~30년만 지나면 물이 새거나 균열이 발생해 재공사를 해야했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지진에 강하면서도 100년 이상의 수명을 지닌 획기적인 터널을 개발했습니다.

김진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998년, 폐쇄 되기 직전의 남산 2호터널 내부의 모습입니다.

28년 밖에 되지 않은 터널 내부 곳곳에 균열이 생겨 있습니다.

터널을 폐쇄하고 340억 원을 들여 3년 동안 재시공울 해야 했습니다.

지금까지 시공된 터널의 수명은 대부분 이처럼 20~30년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수명이 기존 터널에 비해 최소한 4배 이상 긴 100년에 달하는 터널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수명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터널 내부의 벽을 마치 장남감 블럭처럼 조립이 가능한 콘크리트 패널로 제작한 것입니다.

이 패널을 터널 벽에 부착해 연결해 주기만 하면 깔끔하고 완벽한 터널이 완성됩니다.

벽에 콘크리트를 두세겹으로 뿌려 주던 기존 공법에 비해 건설 비용과 건설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인터뷰:임영환, 건설교통기술평가원 건설사업본부장]
"기존 현장 콘크리트 타설 라이닝 공법에 비해서 수려한 외관을 유지하면서 건설 비용을 30%절감하고 공기를 현저히 단축시킬 수 있는 신 공법입니다."

특히 패널과 패널을 특수 볼트로 연결함으로써 지진의 진동을 일정 부분 흡수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규모 7의 강진이 일어난다고 해도 터널 내부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마상준, 건설기술연구원 지반환경연구실]
"찬넬에 철근 배근이 돼 있어 내진 기능이 돼 있고 터널 뒷면에 충진해 주는 모르타르가 지진파를 흡수해 주는 스펀지 역할을 합니다."

특히 이 터널은 천재지변이나 화재 등으로 내부에 손상이 생겼더라도 그 부분의 패널만 교체하면 돼 보수·보강 공사로 인한 교통 불편도 크게 덜 수 있을 전망입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