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기적인 AIDS 치료물질 찾았다!

획기적인 AIDS 치료물질 찾았다!

2008.08.08. 오전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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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국과 미국 공동 연구진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에이즈를 치료할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의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면역세포에만 작용해 에이즈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유전자 물질인데 인체에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김진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HIV, 에이즈 바이러스는 인간의 면역 세포에 침투합니다.

그 안에서 자신의 유전자와 똑같은 바이러스를 수 없이 복제해 낸 뒤 그 세포를 파괴시키며 바깥으로 튀어 나옵니다.

이렇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바이러스가 또 다른 면역세포를 감염시키면서 결국 인간의 면역작용이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와 미국 공동 연구진은 우선, 항원항체 반응을 이용해 마치 유도탄처럼면역세포만을 찾아가는 전달체를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HIV의 유전자에 작용해 증식을 억제시킬 수 있는 '작은 간섭 RNA'라는 유전자를 붙였습니다.

그리고나서 이 물질을 에이즈에 감염시킨 실험용 쥐에 주사했습니다.

그 결과 이 물질이 면역세포에 효과적으로 전달되고 세번의 주사 만으로 약 한달 동안 에이즈 바이러스의 증식이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인터뷰:반홍석, 한양대 생명공학과 박사과정]
"작은 간섭 RNA는 21개로 이루어진 작은 RNA 물질로서, 그것이 특정 유전자의 MRNA 부분에 붙어서, 특정유전자의 MRNA분해를 유도하게 됩니다. 그렇게함으로 그 유전자는 기능을 잃게 되고요."

기존에 나온 에이즈 치료제는 상당한 양의 약을 매일 투여해야 했습니다.

특히 약물에 내성을 지니는 변종 바이러스가 출현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았습니다.

하지만 이 물질은 매우 적은 양으로도 HIV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뿐 아니라 유전자에 직접 작용하기 때문에 변종 바이러스가 만들어질 수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인터뷰:이상경, 한양대 생명공학과 교수]
"특이적으로 T-림프구에만 우리가 약물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 밝혔기 때문에 그런 질병의 치료에 보다 효과적으로 약물 개발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앞으로 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전임상을 실시한 뒤 4~5년 안에 본격적인 임상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에이즈 치료와 예방에 새로운 길을 제시한 이번 연구성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인 '셀'에 게재됐습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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