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침의 염증억제 열쇠 풀었다

벌침의 염증억제 열쇠 풀었다

2009.03.01. 오전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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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봉독, 즉 벌의 독을 이용한 벌침이 관절염 등의 염증을 없애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됐습니다.

봉독이 유전자의 염증 신호전달 체계를 억제해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막는다는 것입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무릎 관절염으로 고생해 온 82살 서봉선 할머니.

처음에는 걷기도 힘들었지만 벌침을 꾸준히 맞고 나서는 관절이 훨씬 부드러워졌습니다.

[녹취:서봉선, 관절염 환자]
"일어서려고 하면 무릎에서 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가 나고 너무 아팠는데, 요새 치료를 받고 나서 걷기가 수월해졌어요."

관절염 환자의 무릎을 적외선 영상으로 촬영해 봤습니다.

치료 전에는 염증을 나타내는 붉은색이 전체적으로 퍼져 있지만, 치료 뒤에는 붉은색이 거의 없을 정도로 증세가 호전됐습니다.

자생한방병원과 경희의료원이 유전자 실험을 통해 봉독이 어떻게 염증을 억제하는 지를 알아냈습니다.

관절염을 일으키는 독소가 우리 몸에 침투하면 염증 관련 유전자들이 신호를 전달해 염증이 생기는데, 봉독이 이 경로를 차단해 염증 발생이 억제되는 것입니다.

생쥐의 유전자 세포에 봉독을 주입했더니 유전자 4만 6,000여 개 가운데 129개에서 염증 발현이 억제됐습니다.

염증 발현이 억제된 유전자가 이처럼 대규모로 규명된 것은 처음입니다.

[녹취:장형석, 자생한방병원장]
"그동안 임상에서 관절염이나 통증성 질환에 봉독이 항염증효과가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연구입니다."

이번 연구로 봉독이 염증 발현을 억제한 유전자들의 대규모 리스트를 확보하게 돼 앞으로 관절염 연구에 유용한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계기로 봉독이 관절염 외에 다른 염증성 질환에도 폭넓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YTN 김잔디[jan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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